박소연기자
'시크릿'의 류승룡, '홍길동의 후예들'의 성동일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한국영화 속 주연배우보다 더 카리스마있는 조연배우들이 있다. 주연배우들에 집중돼야 할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아가며 자신의 영화처럼 만들어 버리는 이들은 때로는 '신 스틸러(scene-stealer)'라고 불리기도 한다. 올 겨울 개봉영화 중 개성있는 설정과 끈질긴 노력으로 영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신 스틸러'들을 살펴보자. ■스릴러 영화 '시크릿' 속 눈을 뗄 수 없는 악당 '재칼' 역의 류승룡송윤아 차승원 주연의 스릴러 영화 '시크릿' 속 돋보이는 '신 스틸러'는 바로 재칼 역의 류승룡. 그는 형사의 아내가 자신의 형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고 집요하게 그를 추적하는 악랄한 보스 재칼 역을 맡아 영화 속에서 자신만의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는 번득이는 눈빛과 낮은 목소리, '커피콩'을 씹고 '칙'하는 괴상한 소리를 내는 독특한 어투를 만들어 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은 '재칼이 주인공인 것 같다' '제일 눈에 띈다' 등의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윤재구 감독은 "류승룡 씨는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재칼 역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 결국 '칙'하는 소리를 내는 것으로 최종 합의를 했다."고 귀띔했다.그는 "당초 재칼이 송윤아씨의 귀를 깨무는 다소 엽기적인 장면도 류승룡씨의 아이디어로 연출이 됐었다. 하지만 최종 편집본에서는 빠졌다. 그 장면도 그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잘 보여주는 한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홍길동의 후예들' 주인공이 누구야? 압도적인 코믹연기 성동일 이범수·이시영·김수로 주연의 '홍길동의 후예들'에서도 주연배우보다 눈에 띄는 조연이 있다. 그는 바로 '국가대표' '원스 어폰 어 타임'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명품' 배우 반열에 올라 선 성동일. 극 중 이시영의 오빠이자 전라도 출신의 뚝심있고 청렴한 검사로 열연, 본인만의 코믹한 검사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사건을 추적하기 위해 매서운 눈빛을 보이다가도 돌연 구수한 사투리를 구사하며 코믹연기의 정점을 찍는 그를 보면서 관객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검은 수트를 입고 야마카시 액션을 선보이는 홍길동의 후예 이범수나 온 집안을 피규어로 무장한 악당 김수로를 압도하는 그의 입담과 표정연기는 '신 스틸러'라는 단어에 제대로 어울린다. 스크린 속을 종횡무진하며 극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 낸다. 영화관계자는 "성동일씨는 생활이 코믹이다. 무대인사에서도 관객 분들이 너무 좋아하신다. 그의 입담은 당할 사람이 없다. 특히 극중 남매인 이시영씨와 성동일씨가 나오는 장면은 관객 분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