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진짜 김연아 때문에 메인통장 농협에서 국민은행으로 옮기고 파리바게트 포인트 따윈 버리고 뚜레주르로 빵집을 옮겨버렸다. 우유도 수 년 고집한 서울우유 버리고 매일우유만 마신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김연아 팬의 넋두리다. 그만큼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출연한 광고가 많았고 그 효과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올해 초 김 선수가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김 선수를 광고모델로 채용한 기업들은 '김연아 관련주'로 묶이며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하지만 소속사(IB스포츠)에게 '김연아 효과'가 두 시즌 연속 호재로 작용하기에는 무리였을까. 2009-2010 ISU 그랑프리 시리즈가 시작됐고 2010 밴쿠버 동게올림픽도 예정돼 있는 등 김 선수의 활약 기회는 많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IB스포츠의 주가는 예전같지 않다. IB스포츠는 지난 5월12일 52주 최고가(3300원)를 달성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 왔다. 김연아 선수가 2009 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3월30일) 7.14% 오른 2100원을 기록하던 것과는 달리 16일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에는 전일대비 1.53% 오르는 데 그쳤으며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IB스포츠는 실적에 따라 움직이지도 않았다. 지난 13일 IB스포츠는 3분기 영업이익이 2억70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전환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1% 증가한 113억9000만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익은 전년대비 709% 증가한 29억7000만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김연아 효과를 실적으로 증명하면 주가는 오를 수 있다던 시장의 평가도 무색해졌다. IB스포츠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환율이 평가손실로 계산돼 실적이 부진했던 것이 주가하락의 원인"이라며 "이제 환율도 안정화되고 경기도 풀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초 WBC때만 해도 방송사들이 적자라 중계권을 비싸게 팔지 못했는데 경기가 풀린 만큼 앞으로 남은 올림픽이나 2011년 대구 육상대회 등에서는 마케팅 대행사로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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