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논란①]그래서, '루저'가 누구 아이디어였다고?

[아시아경제 이혜린 기자]'루저 논란'을 빚은 KBS '미녀들의 수다' 제작진이 12일 온라인에 장문의 공식 사과문을 올렸으나, 한번 건드린 '성난 민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다수의 남성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든 만큼 온라인 사과문만으로는 턱도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기사 밑에는 여전히 제작진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이 방송을 비아냥 거린 패러디물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키 180cm가 되지 못해 '루저' 취급을 받은 일부 네티즌들이 분노를 표현하다못해 이를 유머로 승화시키기까지 하는 수준인 것이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본방송을 통해 다시 한번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시판에 올린 글은 누가 작성한 것인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글의 진정성 여부도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논란이 제기된 10일부터 취재진과의 통화를 극히 꺼리고 있는 상태. 이 역시 모든 정보를 속 시원하게 오픈한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하는 점이다. 특히 논란이 촉발된지 3일이 지나서야 '루저'가 대본 상의 표현이었음을 우회적으로만 시인한 것도 '책임 회피'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제작진은 사과문에서 "'미수다'는 통상 녹화 이전에 모든 출연자들과 이메일 및 전화 인터뷰, 또는 직접 면담을 통해 토론할 주제에 대한 출연자의 의견을 듣고 정리해서 대본화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본은 토론 진행상 참고 자료로 쓰일뿐, 강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루저'라는 단어가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은 것. 글만 봐서는 대본에 '루저'가 있었는지 조차도 불분명하며, "강요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루저'를 말한 게 출연자의 탓이라고 미루는 뉘앙스까지 엿보인다. '루저' 논란으로 특히 키 작은 남성 시청자들을 화나게 했던 이번 논란은 제작진의 애매한 입장표명으로 '미수다' 자체의 논란으로 번져나갈 기세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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