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인천도개공 사장 '정치 외도' 구설수

'경영보다 내년 선거 준비 분주'...지난달엔 청주-청원 통합 '훈수'도

<strong>인천 시민단체들 "빨리 고향으로 가라" 비난 쏟아져</strong>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빚더미에 올라 앉아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의 김동기(<strong>사진</strong>·59) 사장이 경영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년 지자체 선거 출마 준비에만 열중하고 있어 구설수에 올랐다.5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도개공은 송도국제도시ㆍ검단신도시ㆍ가정오거리 루원시티 등 인천 지역의 굵직굵직한 개발 사업을 총괄하면서 사업성 부족ㆍ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빚더미에 올라 있다.지난 2003년 278억 원이었던 부채 규모가 올해는 4조 2000억원으로 6년 만에 무려 151배로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도 최근 인천도개공을 '사업성 악화에 따른 경영 부실 우려 기관'으로 분류한 뒤 오는 16일부터 경영실태 진단에 나설 예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부실 공기업을 이끌고 있는 김동기 사장이 경영엔 신경 쓰지 않고 내년 지자체 선거 출마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 청원 출신으로 청주 부시장ㆍ인천시 부시장을 역임한 김 사장은 내년 청주시장 선거 출마설이 나돌고 있으며, 최근 고향을 자주 찾아 출마 토대 다지기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사장은 평일 근무시간인 지난달 21일 느닷없이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사)뉴라이트학부모충북연합 대표 자격으로 "청주시와 청원군은 국가의 백년대계와 충북의 발전, 청주시와 청원군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통합돼야 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충북 지역 언론 매체들은 일제히 "김 사장이 자신과 별 연관이 없는 통합 논란에 훈수를 두고 나선 것은 사실상 출마를 간접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천 시민단체들은 "사장직을 사퇴하고 고향으로 내려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공인인 김 사장이 업무에 집중해야 할 평일에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기자회견에 나선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부실 경영 개선은 커녕 내년 선거 출마에만 신경 쓰는 사장이라면 지금 당장 인천을 떠나라"고 촉구했다.다른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인천도개공 사장 월급은 경영하라고 준 것이지 선거 출마 준비하라고 준 게 아닐 것"이라며 "뉴라이트학부모충북연합 대표라면 충북에 살아야 맞는 것 아니냐. 김 사장은 하루 빨리 인천을 떠나 고향으로 가라"고 비난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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