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에 휘둘린 코스피..1550대 후퇴

왝더독 장세 연출..PR 4300억 출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코스피 지수가 전날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하며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현물시장에서 이렇다할 매수 주체가 없던 상황에서 개인들의 선물매도가 공격적으로 이뤄지며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 프로그램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왝더독 장세가 된 탓이다. 장 중 프로그램 매물이 4000억원이 넘게 출회됐지만, 이를 막아낼 이렇다할 매수 주체가 없었던 것이 하락의 주된 원인이다. 장 초반부터 불안한 분위기는 감지됐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자, 투자자들은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였다. 당초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 이를 통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하려 했지만, 기존과는 별반 차이가 없는 내용이 발표되면서 오는 6일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심리가 확산됐다. 여기에 미 하원에서 카드 수수료 인상 억제 법안이 통과되면서 금융권 수익성 악화 우려까지 불거진 것이 악재로 작용하며 장 초반부터 지수가 약세를 보였다. 이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코스피 지수도 1570선을 넘나들며 낙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섬과 동시에 프로그램 매물이 공격적으로 출회되면서 결국 큰 폭으로 주저앉은 채 거래를 마감했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7.69포인트(1.75%) 내린 1552.24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2500억원(이하 잠정치)의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0억원, 2370억원의 매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1420계약의 매수세를 보였지만 개인의 매도공세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한 때 5000계약 이상을 순매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장 막판 매물을 거둬들이며 3300계약 매도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은 크게 줄지 않았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4150억원, 비차익거래 223억원 매도로 총 4373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은행(0.40%)을 제외한 전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은행주의 경우 그간 낙폭이 과대한데 따른 반등세가 지속된데다,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이 크지 않은 덕분에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기계(-5.61%)와 전기전자(-2.54%), 운수장비(-2.91%) 등은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대부분 하락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1000원(-2.86%) 내린 71만20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포스코(-0.99%), 현대차(-4.23%), KB금융(-0.34%), LG전자(-1.83%), 현대모비스(-3.47%), LG화학(-3.99%)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우리금융(1.27%)은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종목 포함 194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종목 포함 608종목이 하락했다.코스닥 지수도 480선 아래로 내려앉으며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41포인트(-0.91%) 내린 479.4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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