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설탕 한 스푼이 수명 줄인다'

이승재 교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설탕이나 당분이 비만, 당뇨병 등을 일으키는 것 외에도 직접적으로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은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가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포도당이 '글리세롤' 수송을 방해해 수명을 낮추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신시아 캐년(Cynthia Kenyon)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연구성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Cell'의 자매지 '세포 물질대사(Cell Metabolism)' 최신호에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로 소개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 연구는 인간과 인슐린 신호 체계가 비슷한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한 것으로, 인간 등 포유류에 대한 적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예쁜꼬마선충에 꾸준히 포도당을 넣은 먹이를 준 결과, 당분이 생명연장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에 영향을 주고, 체내의 글리세롤(glycerol)의 수송을 담당하는 아쿠아포린1(aquaporin) 단백질을 감소시켜 세포대사를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포스텍에 따르면 이번 연구성과는 체내 포도당 합성을 막는 당뇨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재 교수는 "인간이나 쥐 같은 포유류의 경우에도 인슐린이 글리세롤 수송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는 만큼 포도당이 인간의 생명 단축에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혈당지수가 낮은 영양 공급이 생명 연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해 노화를 조절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찾고 이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히는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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