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환 베이징특파원]'붐(boom)이 될까, 둠(doom)이 될까.' 중국판 나스닥인 촹예반(創業板)이 연일 급등락을 보이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3일로 개장 사흘째를 맞는 촹예반은 첫날 급등 현상과 반대로 둘째날 급락세를 보인데 이어 셋째날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3일 현지시간 오전 10시40분 현재 아이얼옌커(愛爾眼科)ㆍ지치런(機器人) 등 7개 종목이 상승세이며 나머지 21개 종목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첫날 200% 이상 올랐던 진야(金亞科技)는 일일 하락제한선인 10% 하락하며 거래 정지됐다.2일에는 28개 종목 가운데 지펑(吉峰)농기를 제외한 27개 종목이 주가하락으로 일시 거래정지되는 등 20개 종목이 10% 하락했다. 개장 첫날인 지난달 30일 모든 종목이 오른 가운데 평균 106.23% 급등한 모습과는 딴판이었다.개장 첫날 25만2600명의 개인투자자들이 4억2300만주를 사들이면서 거래의 97%를 차지해 급등장을 이끌었다.28개 기업의 기업공개(IPO)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은 55.7배였다가 개장 첫날 주가 급등으로 인해 111배로 뛰었다. 촹예반의 PER는 상하이 및 선전 증시의 PER인 26배와 37.8배의 3~4배에 달한다.중국 언론과 증시 전문가들은 과도한 투기세력으로 인한 차스닥의 거품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궈진(國金)증권의 진옌스(金岩石) 수석 연구위원은 "비이성적 과열 현상으로 PER이 지나치게 높다"며 "진정 시기를 거쳐 차스닥 주가가 3~6개월내 30~5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28개 기업의 수익과 성장성을 따져볼 때 적정PER는 75배"라고 덧붙였다.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새로 상장된 주식이 투기세력에 의해 달궈진 뒤 급격히 식어버리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상하이 증시에서 중국건축공정총공사 주가도 상장 첫날인 지난 7월29일에 무려 60%나 올랐다. 첫날 종가는 6.53위안으로 개장가 4.18위안보다 56.22% 높았다. 하지만 석달이 지난 지금은 4.79위안을 기록하고 있다.2004년 6월25일 첫 거래가 이뤄졌던 중소기업들의 중샤오반(中小板)도 첫날 전체 8개 종목이 130% 이상 급등했다가 석달뒤 40%가 빠졌다.진바이링(金百靈)투자의 친훙(秦洪) 분석가는 "이번주부터 촹예반에도 과거처럼 거품이 빠지는 현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통상 유동성 장세가 아닌 이상 기업 실적과 성장성이 중요한 투자 척도가 되는데 촹예반의 경우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한 채 성장성에 의존하는 종목이 많기 때문에 증시 펀더멘털이 약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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