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 내년부터 동절기·유가 상승시 오른다...가스공사 2010∼2012 경영목표서 밝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내년부터 동절기와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가스요금이 오른다. 가스요금이 내년부터 연료비 연동제가 복귀되고 계절별 요금차등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가스공사는 3년 내에 연 30만t규모의 대규모 M&A를 추진하는 한편 2017년 러시아산 천연가스도입을 위해 내년에 상업협상에 들어가 3년 안에 계약기간, 물량, 운송조건 등을 담은 사전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2일 가스공사가 작성한 '2010∼2012 중기경영목표'에 따르면 지경부와 가스공사는 내년부터 계절별 요금차등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계절별 요금차등제는 천연가스 수요가 많은 겨울에는 비싸게 여름에는 싸게 공급하는 것. 지금까지 가스공사는 가스 도매요금을 주택용 산업용 열병합용 등 용도별로 구분해 차등했으며 열병합용만 계절별 차등적용했으며 이는 2개월마다 지역난방요금에 반영됐다. 이달부터 원료비 인상에 따라 난방비는 평균 3.52% 오르게 된다. 당초 도시가스요금도 연료비 연동제가 이루어졌으나 정부당국의 물가관리차원에서 지난해 동결됐다. 지경부와 가스공사는 내년부터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하는 한편, 계절별 요금차등제도 순차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우선 내년에는 산업용과 열전용설비용에 도입하고 2011년에는 일반용및 업무난방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택용의 경우 가격 인상에 대한 서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검토대상에서 일단 제외시켰다. 가스공사의 도매요금에는 원료비와 공급비용이 합산돼 반영된다. 가스공사는 원가의 기준이 되는 일반 원료비와 발전용 연료비도 계절간 차등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6월 27일 가스공사의 도매요금 체계
◆연료비연동제 내년복귀..동절기 비싸게 하절기 싸게 계절간 차등 계절별 요금차등제를 도입하는 것은 현행 용도별 가격체계의 교차보조를 줄이기 위해서다. 교차보조는 한 부문이 다른 부문보다 비싼 요금을 물어 다른 부문을 보조하게 되는 형태다. 산업용 요금이 주택용 요금보다 저렴해 교차보조 문제가 생겼으나 반대로 가스수요에서 산업용은 대규모 물량을 연중 고르게 사용하는 반면 주택용 일반용 업무난방용 등은 겨울철엔 사용이 몰리고 여름철에는 사용이 적은 동고하저(冬高夏底)로 인해 효율성이 낮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 같은 문제점에 이어 요금마저 동결되면서 가스공사는 가스요금 인상을 올리지 못해 현재 4조3000억원에 이르는 미수금을 안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를 통해 계절간요금격차(TDR,최소사용량 대비 최고사용량 비율)를 2009년 2.73에서 내년 2.62로 2012년에는 2.37로 낮출 계획이다. TDR이 낮아지면 설비이용효율이 향상되고 원가절감이 실현된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주택용을 제외하고 가스공사의 가스도매요금은 인상이 기정사실화됐다. 지경부는 가스공사의 미수금 해소를 위해서는 3년 가량 가스요금이 연료비에 상관없이 올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스공사측도 해외 자원개발, 생산광구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도매가격 인상을 흡수하는 데 사용하지 않고 해외자원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국제시장에서 천연가스가격은 국제유가의 흐름과 동조화하고 있어 유가시세에 따라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오르고 소매요금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은 현재 배럴당 70달러대인 국제유가가 오는 2011년에는 배럴당 100달러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검토 단계"라면서도 "도매요금이 연료비와 계절간 차등제가 이루어지면 연간 일정한 수요와 소비량이 많은 산업용은 수요가 많은 동절기에는 부담이 높지만 수요가 적은 하절기에는 오히려 저렴하게 공급받아 연간으로는 요금 인하 또는 요금인상 억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내 年 30만t M&A 성사..확보매장량 3년 뒤 3700만t 확대가스공사는 오는 2012년까지 해외에서 연간 30만t규모 1건의 M&A를 성공시키기로 했다. 이는 올해까지 가스공사가 7개 가스전 탐사,사업참여를 통해 확보한 연 39만t의 자주개발물량에 버금가는 규모다.우선 내년부터 예멘의 YLNG를 본격 생산하는 한편, 호주, 중동, 인도네시아의 LNG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양해각서(MOU),기본합의서(HOA), 경제협력협정(EPA) 등을 추진키로 했다. 미얀마 가스전은 개발을 착수하고 이라크유전 개발도 착수및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자원보유국의 국영석유회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전략적 거점국가를 선정해 공사의 해외법인 1곳을 3년 내에 설립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이를 통해 현재 530만t인 신규 확보 매장량을 2010년 1600만t, 2011년 2600만t, 2012년 3700만t으로 높인다는 목표다.청정합성연료인 DME(디메틸에테르), 가스하이드레이트(천연가스가 물과 결합한 고체 에너지원)등 비전통 에너지자원 확보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북미지역을 전략거점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가스하이드레이트의 경우 2012년까지 해상 시험생산을 위한 기술조사을 벌이고 미국이 멕시코만에서 탐사중인 JIP(Joint Industry Project)참여 방법도 모색키로 했다. ◆동해 가스전 가스하이드로 본격화..LNG 트레이딩도 참여국내 시장에는 DME(디메틸에테르)와 LPG를 혼합한 DME-LPG연료를 보급하고 DME차량을 운영키로 했다. DME는 LPG와 유사한 물리적특성으로 수송용 디젤연료, LPG 혼합연료, 발전연료, 연료전지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 가능하다. 가스공사는 우선 내년에 가정용 DME-LPG 시범으로 50가구를 보급하고 2012년 400가구로 확대하는 한편, DME차량도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2년에는 DME생산용 충전가스전을 확보하는 한편, 마스터플랜을 수립키로 했다. 이를 위해 가스공사는 2일 사우디정부와 사우디 주바일 지역에 연간 30만t의 DME 생산 플랜트를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타당성 조사를 거쳐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에 착수해 2013년부터 DME를 생산할 계획이다. 가스공사측은 오만의 한 국영회사 가스전을 활용해 2013년부터 연간 약30만t을 생산하는 DME 플랜트도 현재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해 가스전의 세부설계와 건설공사를 시작하고 러시아천연가스 도입을 위한 배관건설사업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러시아 사업의 경우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친뒤 내년에 상업협상에 들어간다. 이후 2011년 계약기간, 물량,가격을 담은 기본합의서(HOA)를 체결하고 2012년에는 운송조건 등을 담은 특별운임협정(SPA)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러시아 가스자원산업은 연관사업의 파생효과와 북극 가스개발 도입 등 미래에너지 안보와 연계해 장기적 관점에서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NG 거래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가스공사측은 "해외 LNG의 저장시설을 건설, 운영하는 한편, 국내외 현물거래에 참여해 천연가스 수급안정과 도입부문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플랜트 건설공사(EPC)와 운영및 유지관리(O&M)사업을 확대하고 합작법인 형태를 통해 해외 도시가스 운영및 판매사업에도 뛰어든다. 2012년에는 해외 1개국과 압축천연가스(CNG)사업을 벌여 사업컨소시엄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투자배당금 요금인하서 제외...부채비율 3년 뒤 250%로 낮춰 또한 ▲가스전 평가 및 분석기술확보 ▲LNG액화공정 ▲25만kL 초대용량LNG 저장탱크 설계 ▲LNG-FPSO(부유식원유저장설비) ▲바이오가스정체기술 등은 자원개발(E&P)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가스공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지분 투자 수익의 요금 제외를 추진하고 해외사업 진출시 최소수익률인 투하자본이익률(ROIC, 세후순영업이익/영업투하자본)을 올 7%에서 2012년에는 2배 높은 15%로 설정했다. 또한 사채 발행, 정책자금활용, 전자어음제도 도입 등을 통해 올해 363%인 부채비율을 내년 300%, 2012년 250%로 낮추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성과관리형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전직원 연봉제및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구매력을 기반으로 도입과 연계한 자원개발(E&P), 액화사업진출, 가스자원 지분투자와 자산매입 등을 통해 가스공사가 공기업으로서 국가에너지 안보 및 민간부문의 활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LNG경쟁체제하에서) 자원개발에서 액화 수송 공급 거래 등 전 밸류체인을 통합하는 패키지형 사업 참여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수요이탈 억제로 국내 시장의 리더십을 지속 유지할 것"이라며 "비전통 에너지원의 지분매입 등 공급원 다변화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중장기 에너지안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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