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피플&뉴앵글] 패션일번지 '신주쿠'는 지금!

자, 문제를 하나 내보자. 한국에서 최신 유행 패션을 감지하려면 어디를 가야 할까? 정답은 없겠지만, 아마 대부분 '명동'이라고 답할 것이다. 명동엔 감각있는 패션의 '1020세대'가 집결해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똑같은 질문을 일본인에게 던진다면, 아마 '이곳'으로 가라고 권할 것이다. 최대 번화가인 '신주쿠'다. 패션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도 하루만 이곳에 머무르면 멋쟁이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귀여운 털모자

신주쿠에서 쇼핑을 하기 전에 우선 이곳이 어떤 곳이지부터 살펴보자. 총면적 18.23㎢인 신주쿠는 도쿄도(東京都) 23개 특별구의 중앙부에 있다. 도쿄도청 소재지이며, 밤과 낮의 인구 수의 차가 매우 큰 곳으로도 유명하다. 30여만 명의 인구 중 외국인이 3만여 명으로 외국인 비율이 도쿄의 특별구 중 가장 높다. 역에는 철도 ·지하철의 총 7개 노선과 많은 버스노선이 집중돼 있어 일본 제일의 교통량을 기록하는 대(大)터미널이 형성돼 있기도 하다. 와세다대학, 게이오기주쿠대학, 시나노마치캠퍼스, 주오대학, 도쿄의과대학, 도쿄여자의과대학 등 대학들이 밀집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역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이세탄(伊勢丹) ·미쓰코시(三越)를 비롯해 오다큐(小田急), 게이오(京王), 마루이치 등 대형 백화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패션 일번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귀여운 보라색 구두

필자가 일본에 와서 제일 먼저 신주쿠를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처음 신주쿠에 갔을 때에는 우려도 했다. 개성이 두드러지는 일본이기에 유행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며칠 전 다시 방문한 신주쿠는 역시 화려했다. 백화점 안에 들어서자 털모자와 털조끼가 눈에 확 들어온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여름에도 털모자를 쓰고 털조끼를 입는 신세대들이 즐비한 일본이기에 놀랍지는 않다. 일본 신세대들은 자신한테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계절이나 남의 시선은 의식하지 않는다. 특히 요즈음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시즌에는 '더운 낮'에도 털모자를 쓰고 다니는 일본인들이 부지기수다. 신주쿠에 소재한 백화점들에선 털모자와 털귀마개를 3500~6000엔(약 4만5000~ 7만8000원)에 살 수 있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털의 느낌이 좋고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많은 신세대들이 산다. 특히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파 하는 연인들에겐 필수 아이템으로 각인되고 있다.

유니클로 체크남방

털모자와 함께 코디하는 옷은 대부분 체크 남방이다. 저렴한 가격에 체크남방을 구입하고픈 사람들은 '유니클로'를 찾는다. 색감 좋은 가을· 겨울용 체크남방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유니클로 체크남방은 1990엔(약 2만4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주머니 사장이 넉넉치 않은 신세대들은 다소 비싼 털모자와 함께 저렴한 유니클로 체크남방을 구입, 알뜰하게 코디하곤 한다. 여기에 스터드팔찌, 스터드가방, 스터드티셔츠 등을 걸치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금방이다. 특히 지금 일본에선 스터드 가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신세대들 사이에선 스터드가방이 없으면 간첩(?)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다. 한국에서는 유행이 지난 맨하튼포테지(Manhattan Portage)가방도 일본에선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특히 최근에 유행하는 제품은 화려함보단 심플함이 돋보이는 맨하튼 가방에 스터드로 포인트를 준 제품으로, 한번 보면 너무 귀여워 입을 다물수 없을 정도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7500엔(약 9만7000원)부터다. 특히 픽시매니아들에게 훌륭한 아이템으로 추천할 만 하다.최신 유행을 알려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을 곳을 선택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라는 말이 있다. 일본의 최신 유행을 알고 싶다면 당장 신주쿠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글= 강수민정리=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현재 일본에서 어학 중인 강수민 씨는 문화복장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패션과 사진, 음악 등에 관심이 많고, 웹매거진에서 리포터를 했던 경험도 있다. 지금은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 중이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온라인뉴스부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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