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의 골프파일] 한국의 'LPGA투어'

요즈음 영종도가 북적거리고 있다.바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총상금 170만달러짜리 '빅매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때문이다. '넘버 1' 로레나 오초아와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 등 세계정상급 스타들이 속속 입국해 이미 격전지인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우승 전략을 마련하느라 부산하다.올해는 더욱이 신지애(21)가 '루키' 신분으로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 등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할 조짐까지 보여 국내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희경(23)과 유소연(19) 등 '국내파'는 물론 이 대회 우승으로 안시현(25)과 이지영(24), 홍진주(26)에 이어 'LPGA투어 직행티킷'을 거머쥘 수 있는 '제4의 신데렐라'를 꿈꾸고 있다.장외에서는 '제2, 제3의 LPGA투어 창설'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 대회의 향방은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국내에서 여러 개의 LPGA투어를 검토하고 있는 움직임이 이미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코오롱이 '선두주자'고, 여기에 M사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코오롱은 특히 총상금 300만달러짜리 특급대회를 구상하고 있어 초미의 관심사다. 이 정도 상금이면 US여자오픈이나 에비앙마스터스에 버금가는, 규모의 경제학으로는 '메이저급' 대회다. 코오롱은 현재 5월과 8월 등 개최시기와 출전선수 등을 놓고 LPGA와 막판 조율중이라는 후문이다. 국내에서 복수의 LPGA투어가 열리는데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국내 투어에 '자극제'가 되고, 한국이 그동안 스폰서 기여도가 부족했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여론이다. 반면 한국 선수들과의 기량 차이가 미미하고,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이어 J골프가 휘닉스LPGA인터내셔널을 후원하는 등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골프계에서는 무엇보다 "LPGA와의 '불평등'부터 먼저 해소하라"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LPGA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변경해 국내 투어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을 정도로 늘 고압적인 자세다. 지난해에는 영어사용의무화 논란처럼 한국선수들을 견제하는 역차별 정책도 서슴지 않았다.이번 대회 역시 유명선수들의 초청료와 더불어 선수들의 항공료와 숙박료 등 체제비까지 모두 부담해야 한다. LPGA가 올해 무려 7개나 대회가 취소되면서 존립 자체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다. 지금의 행태라면 한국기업은 국내 대회 10개는 족히 만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도 LPGA의 눈치나 보는 '봉 노릇'을 할 확률이 높은 셈이다.김일권 KLPGA 국장은 "앞으로는 국내에서 LPGA투어가 열리더라도 일본의 미즈노클래식처럼 공동주관하는 형태의 대회가 돼야 한다"면서 "그래야 우리도 주인이 돼서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도 늘리는 등 공동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어느 기업에서 LPGA투어를 창설하든 귀담아 들어야할 이야기다.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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