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27일 10ㆍ28 재보선이 하루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모두 정확한 승패를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 강릉을 제외하면 경기 수원 장안, 안산 상록을,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경남 양산 등 4곳 어느 곳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여야의 일관된 분석이다.한나라당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초반 강세를 보였던 강릉, 수원 장안, 경남 양산 3곳 중 강릉을 제외한 2곳이 야당의 맹추격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아시아경제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강릉은 어느 정도 안정권이라고 보고 있지만 수도권 등 다른 지역은 정말 초박빙으로 승리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당의 한 핵심관계자도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엄살이라고도 하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계속 지켜본 입장에서 위기감이 들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급기야 초반 앞섰던 수원 장안이 뒤집힐 경우 수도권 전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수원 장안에 출마한 박찬숙 한나라당 후보가 초반에는 앞섰지만, 선거 중반으로 넘어오면서 이찬열 민주당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투표율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 동원해 오전 수원 장안 지원 유세에 이어 오후 안산 상록을을 집중공략한 뒤 마지막 유세전을 다시 장안으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장 사무총장은 "전 당원들에게 재보선 지역 연고자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민주당에도 위기감이 감돌기는 마찬가지다. 당선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안산 상록을은 김영환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임종인 무소속 후보와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야권 단일화 무산 이후 송진섭 한나라당 후보가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정범구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경대수 한나라당 후보가 세종시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4개 군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판세분석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충북의 한 재선의원은 "소(小)지역주의를 무시할 수 없는 곳으로 그동안 충북은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가 잘 맞지 않아 수치만으로 예측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격차도 크지 않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혼전양상이 심화되자 여야 모두 재보선 승패 조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는 3승이 승리를 선언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면서도 2승의 경우 완패는 아니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충북 재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세종시 수정 논란으로 정면승부를 걸 수밖에 없었던 만큼 정부 측의 책임으로 화살이 빗겨갈 수 있지만, 양산 패배는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갈등이 재현될 수 있는데다 지도부 책임론으로 조기 전당대회 요구도 제기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수원 장안 패배시 손학규 전 대표의 책임론으로 범위가 한정 될 수 있지만, 안산 상록을 패배는 정세균 체제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김달중 기자 d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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