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전략]박스권장세에 대처하는 자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전일 국내증시는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최근 어닝시즌 효과가 다소 무뎌지는 상황 속에서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한국은행의 국내 3분기 GDP성장률 발표(전분기 대비; +2.9%, 전년동기대비; +0.6%)가 다시금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 특히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와 대조를 보이며 매도세를 지속한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전환은 향후 국내증시의 흐름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양호한 기업들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증시의 상대적인 부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 둔화 등에 따라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기조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강한 반등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시장 에너지와 거래량 감소, 향후 민간소비 둔화 가능성, 건설투자 감소, 수출개선 미미 등 아직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할 요인들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스권을 벗어날 때 까지는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주가 반영이 덜 된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원화강세 및 소비심리 회복 수혜주▲선(先) 조정 받은 주도주(IT·자동차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좁은 박스권을 형성하며 방향성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었던 10월 이후의 흐름에서 온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거래대금의 증가와 같은 자심감의 획득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경기 및 실적측면의 보강을 통해 그러한 자신감은 얻어질 수 있는 문제다.국내외 경제지표의 경우, 목요일에 예정된 미국 경제성장률과 금요일에 발표될 국내 산업활동동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만약 미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5분기만의 플러스 성장세가 확인된다면 글로벌 펀더멘탈 측면에서의 안전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국내 산업생산을 통해 자생적인 국내 경기측면의 모멘텀을 획득할 경우 지수의 추가적인 반등 여지도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 어닝스 시즌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금요일에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핵심이다. 지난 주말 어닝스 발표 이후에도 실적기대 상향 등으로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의 주가 흐름이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전개된다면 기존 주도주들의 복귀에 따른 KOSPI의 반등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던 국제유가나 원·달러 환율의 지지력 획득 여부도 점검이 필요한 요인이다.하지만 아직까지는 위에 열거한 요인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대응에 주력하며 변수들의 변화 양상을 타진하는 자세가 유리해 보이며, 전일 재차 상승 돌파한 20일 이동평균선의 안착 여부가 일차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주식시장 전체로 봤을 때 3분기 GDP 서프라이즈는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 요인이라기보다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4분기 GDP 성장 모멘텀 둔화 가능성,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 등이 다시 4분기 기업실적 둔화 우려로 연결될 개연성이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상기한 우려들이 이미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10월 한 달간 주가가 조정을 거치는 사이 내성은 점점 확보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전략 측면에서는 ▲선(先) 조정 받은 주도주(IT·자동차 업종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4분기 실적 전망까지 양호한 핵심주로 압축)▲원화강세 및 소비심리 회복 수혜주(음식료·제지·은행 중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은 종목)▲주가 반영이 덜 된 실적 턴어라운드 종목(건설·철강·에너지 중 대표종목)을 투자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KOSPI가 20일선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동성에 대비하는 투자자세는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추격매수를 하기에는 뚜렷한 상승모멘텀도 보이지 않아 현 지수대에서는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단기대응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수출주 중 P(환율)를 Q(수요)로 커버할 수 있는 종목군▲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경기동행적 흐름을 보이는 종목군▲금리상승으로 인한 수혜가 가능한 종목군을 중심으로 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세 종목군의 공통점은 모두 미래의 이익모멘텀을 상대적으로 안정감있게 확보할 수 있어 변동성 확대장세에서 우선순위의 관심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투자심리가 전일 3분기 GDP개선에 의해 어느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전히 3분기 실적이 시장내 인지되고 있는 만큼 3분기 기업들의 실적모멘텀이 2분기때와 같이 국내증시의 강한 반등을 이끌만한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되다. 다만 금주 예정된 국내외 주요경제지표의 호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증시의 벨류에이션 측면을볼 때, 전일에 이어 국내증시의 추가 반등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전반적인 투자심리의 개선을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아직까지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3분기 실적개선 종목위주의 접근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