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국감]尹재정 '환율, '쏠림' 현상 방관 않는다'

'구두개입' 등 미세조정 시사.. 강만수 '환율 효과' 발언엔 반대 입장 피력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최근 원-달러 환율 상황과 관련, “‘쏠림’ 현상이 있으면 정부가 방관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윤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한국은행과 긴밀히 협력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특히 윤 장관은 “채권과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들어와 달러가 외환시장으로 많이 공급되고 있고 원화 가격도 절상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그는 환율 급변동시 ‘구두개입’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조치 여부에 대한 질문엔 “외환정책과 관련한 부분은 통상 정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게 국제적인 추세다”면서 말을 아꼈다.그러나 앞서 김익주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쏠림 현상 등 급변동이 있을 경우엔 시장의 안정을 위해 용인된 수준의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환율의 낙폭이 지나칠 경우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수급을 조절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아울러 윤 장관은 현행 환율제도의 변경 가능성에 대한 물음엔 “이미 개방형 경제로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우리의 경제제도를 이제 와서 후퇴시킬 순 없다”며 “자유변동환율제도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논의는 삼가야 한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고 강조했다.한편 윤 장관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이 환율 효과와 정부의 재정정책이 없었다면 사상 최대 적자를 냈을 것”이라는 최근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선 “환율은 오르면 오르는 대로, 또 내리면 내리는 대로 각각의 이해득실이 있다. 업종이나 규모 등에 따라 기업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환율 효과만으론 설명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윤 장관은 “환율이 오를 경우 당장은 기업의 채산성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원가 절감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와 기술 향상, 품질 개선 등이 함께할 때 해당 기업의 경쟁력이 본질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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