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아우'(?!) 속편이 더 재밌는 영화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정말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을까. 영화계에서는 '형만한 아우없다'는 속설을 깨고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속편이 본편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은 영화들이 꽤 있다.'스파이더맨2'의 경우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가 생활인과 슈퍼히어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시달리는 모습을 그려내 히어로물의 새 장을 열었다. 대학에서 수업도 들어야 하고, 아르바이트로 등록금도 마련해야하며, 위기에 처한 사람들도 구해야하는 고달픈 스파이더맨. 정작 본인의 생활은 엉망이 돼 버리고 사랑하는 여자마저 그의 바쁜 생활에 질려버린다. 질주하는 지하철을 멈추고 심신이 지쳐버린 스파이더맨을 시민들이 보듬어주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다.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홍콩느와르 영화가 휩쓸던 시기에 청소년기를 보낸 관객들에게는 전설로 남은 '영웅본색'시리즈도 속편이 더 화제가 됐다. 주윤발의 '성냥묘기' '라이터불꽃 흡입쇼' 등도 인상에 남지만 '영웅본색2'에서 장국영이 총탄을 맞고 간신히 탈출해 공중전화에서 딸의 출산 소식을 들으면서 숨지는 장면은 팬들의 가슴속에 깊이 각인됐다.'대부2' 역시 1편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까지 담아내면서 속편인 동시에 전편의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화려한 액션이나 총격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갱스터 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는 '대부'시리즈는 다양한 인물 군상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작품이다. 냉정하고 치밀하기 그지없는 마이클과 인간적인 보스로 성장하는 과거의 비토와의 대조가 속편의 하이라이트이다.또 핵전쟁 이후 생존자들과 기계들 간의 싸움을 스릴있게 그려낸 '터미네이터'시리즈 2편에서는 '불사조'나 다름없는 액체금속인간이 등장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기계들의 우두머리인 스카이넷은 저항군의 사령관이 존 코너를 처치하기 위해 진보화 된 액체 금속인간 T-1000을 보낸다. 존 역시 특사를 보내 자신의 어머니를 보호하게 하면서 기계인간과의 쫓고 쫓기는 싸움이 시작된다. 특히 절대 죽지 않고 녹았다가 다시 합성되는 T-1000은 지긋지긋하게 쫓아온다.한편 2010년 구정 개봉예정인 '식객:김치전쟁도 재작년 개봉해 3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식객'의 속편 격이다. '식객:김치전쟁'은 원작에서는 없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통해 '김치'라는 소재를 새롭게 다루고 있다. 냉철한 천재 요리사 장은(김정은)과 정통파 요리사 성찬(진구)의 요리대결이 펼쳐진다. 푸드 잡지 기자 진수 역에는 왕지혜가 출연, 성찬과의 로맨스를 부각시킬 예정이다. '식객:김치전쟁'이 원작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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