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글로벌 점유율 확대로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러브콜' 잇따라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국폰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MS의 스티브 발머 CEO는 오는 11월1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최신 PC 운영체제 '윈도 7'을 홍보하기 위한 이번 방한에서 스티브 발머 CEO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경영진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MS로서는 삼성과 LG전자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귀띔했다. 한국MS측도 "스티브 발머 CEO의 방한 일정을 놓고 삼성전자 등과 협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 삼성전자 경영진과의 면담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3분기에 각각 6100만대(예상치), 316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는 등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노키아에 이어 세계 2, 3위 자리를 나란히 지키고 있다. 반면, MS는 몇 년전만 해도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했으나 현재는 노키아 심비안, 림 블랙베리, 애플 아이폰 등에 밀려나는 등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노키아와 림, 애플이 운영체제와 단말기를 동시에 제조하는 만큼, 운영체제만 개발하는 MS로서는 삼성ㆍLG전자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스티브 발머 CEO가 이번 방한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측에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의 라인업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삼성ㆍLG전자를 향한 퀄컴의 '구애 공세'도 매우 적극적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퀄컴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 CDMA 칩을 제공하는 굴지의 글로벌 업체다. 퀄컴은 지난해 111억 달러(약 14조원) 매출에 로열티 수입으로만 31억 달러의 이익을 냈으며, 전체 매출의 30%를 한국 기업들로부터 벌어들일 정도로 한국 의존도가 높다.지난 4월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약속한 것도 이같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겠다는 퀄컴측의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차영구 퀄컴코리아 사장은 "퀄컴 창립 25주년인 2010년 한국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한국의 벤처에 최소 5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씩 투자하는 것 외에 R&D센터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퀄컴의 R&D 센터 설립은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R&D센터는 삼성·LG 휴대폰이 국제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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