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지역·계층간 문화 불균형 줄일 것'(종합)

19일 라디오연설 1주년.....'경제회복 온기, 서민에 미칠 때까지 노력'

사진제공=청와대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우리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크게 넓히고 지역간, 계층간 문화 향유의 불균형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26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우리나라에는 백남준, 정명훈씨와 같은 분들이 있고 엘리트 교육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아직 국민들의 평균적인 문화수준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제 삶 속에서 문화란 행복과 여유를 뜻하는 것이었다"며 ▲ 영화나 책을 마음껏 보고 읽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가난했던 시절 ▲ 해외근무 첫 월급으로 샀던 중고 카메라 ▲ 간부사원이 되어 구입했던 오디오 ▲ 해외출장 때 음악회와 예술작품 관람 등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선진국 정상들은 대체로 정상회담장에도 책을 한권씩 가지고 들어와서 휴식시간이 되면 그 책을 읽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한 나라의 경제수준은 수치를 통해 나타나지만 한 나라의 문화수준은 그러한 모습을 통해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서울시장 시절의 경험을 예로 들며 세계적인 기업의 CEO들은 경제적 질문이 아니라 문화적 혜택을 먼저 물어봤다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지방에 내려가서 일하기를 꺼려하는 이유도 이러한 문화적 환경과 생활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유전자에는 강한 문화적 기질과 욕구가 있다. 가까이에서 즐겁게 문화를 즐기는 품격있는 삶을 누리는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이제는 문화국민, 문화국가를 만드는 일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다짐했다.이 대통령은 아울러 "내년 문화관광부 예산이 사상 처음 3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1세기는 문화가 경제이고 경제가 문화인 시대이다. 문화는 먹거리도 만들어내고 일자리도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이 경제만 빠르게 성장한 것이 아니라 문화도 우수한 국가임을 알려야겠다"면서 "그래야 경제수준에 걸맞게 나라의 품격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이 문화국민이 되고 세계시민이 될 때 진정한 문화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연설 1주년을 맞아 "세상에 먹고 사는 일만큼 중요하고 절실한 것은 없을 것"이라고 경제회복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면서 "정부는 경제회복의 온기가 서민들에게 미칠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 인터넷 연설을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됐다"면서 "그 사이에 국내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았다. 덕분에 우리는 더 큰 대한민국으로 일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라디오연설은 지난 1년간 국민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창으로서 어려운 시기 대통령의 진솔한 생각을 국민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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