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대한적십자사의 병원사업이 현재의 경영상태를 유지할 경우 4년후인 2013년에는 1000억여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 존폐 위기에 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14일 적십자가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사진)에게 제출한 '경영합리화 방안 수립 프로젝트'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보고서는 적십자가 지난해 말 기준 60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66억1000만원, 내년 77억7000만원, 2011년 89억9000만원, 2012년 102억6000만원, 2013년 116억원 등의 적자를 내 누적적자가 총 105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적십자병원은 공공의료 서비스를 추구하는 준공공성이 강한 병원으로서 공공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하지만 공공기관과 달리 정부지원 이외 사업수익을 통한 독자 생존기반 확보가 필요함에도 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적십자의 자립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또 수익성 개선에 반드시 필요한 비급여수익 비중의 경우 동급의 종합병원 평균 대비 40% 이상 낮은 의원급 수준으로 의료수익 창출기반의 격차 극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결국 적십자 산하 6개 병원 중 거창과 통영 병원을 제외한 서울, 대구, 인천, 상주 병원의 경우 수익성 관점에서 유지 가능성이 없음에 따라 병원의 존폐 또는 사업운영모델 재정립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이 보고서는 적십자가 삼정KPMG 용역을 통해 지난 8월말 작성한 것이다.심 의원은 "서울적십자병원의 경우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보건의료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외면할 수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폐원보다는 부지 매각이나 개발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및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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