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오기자
이석채 KT회장
KT의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KT 아이디어 위키(Wiki)'가 '브레인스토밍의 장(場)'으로 거듭나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양방향 사내게시판 등 직원들의 잠재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소통 채널로 자리매김하는가 하면 외부로도 귀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통신시장에서 위기를 돌파할 묘책이 바로 이곳에서 나오고 있다. KT는 최근 이석채 회장의 지시로 3주간 '위키 신먹거리 공모전'을 실시했다. 각 사업부서에서 제출한 10가지 신먹거리 아이템에 대해 위키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사내외 의견을 수렴, 우수 제안에 대해 별도의 포상을 준비중이다. 또한 사례들을 모아 사업 아이템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 기간동안 IPTV 오픈 BM, 소매유통 등 10개 아이템에 대해 총 2943건의 조회수와 122건의 댓글 수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KT관계자는 "해외 사례, 새로운 BM, 관련 업계 전망, 법제적인 요소까지 참신하고 전문성 있는 의견이 많았다"며 "특히 IPTV 오픈 BM에서는 장문의 의견을 파일로 제출한 적극적인 사례로 해당부서가 감탄할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합병과 함께 "KT는 그 동안 내부 아이디어를 받기만 했지 실행과 소화에는 약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제안뿐 아니라 혁신활동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적극 주문했다. 이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내외 아이디어가 회사 판도를 바꾼다"면서 "눈과 귀를 열고 안팎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집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KT 아이디어 위키'에 애착을 보여왔다. 살아있는 실무형 아이디어 하나가 KT성장동력의 판도를 바꿀수도 있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셈이다. 직원들이 붙여준 '위키리'라는 애칭도 여기서 나왔다. KT는 사실상의 베타버전이었던 기존의 'KT 아이디어 위키'에 3억5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 11월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새 아이디어 위키안에는 블로그와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또 아이디어를 트레이딩하는 주식평가 등 다양한 기능들이 포함된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