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아모잘탄정, 심바스트 CR정, 맥시부펜ER정 등 대형 개량신약을 비롯해 총 22개 품목을 발매해 질적, 양적 성장을 추구하겠습니다."
장안수 한미약품 사장(사진)이 올 2분기를 시작하면서 밝힌 포부다. 이 같은 비전에 따라 이 회사는 영업인프라를 재정립했고 항암 및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100억원대 밀리언셀러 제품 개발에 전력을 쏟는 중이다. 지난해 기준 밀리언셀러 제품은 총 11개. 이 중 5 개 제품은 개량신약이다. 품목별로는 대표품목인 고혈압 치료제 '아모디핀'이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570억원을 달성했고 비만치료제 '슬리머'는 15.4% 증가한 155억원을 기록했다. 유착방지제 '가딕스'는 144억원 매출을 올리며 100%나 성장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새롭게 출시한 치료제 매출도 주목할만하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토바스트',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 고혈압 치료제 '오잘탄' 등이 27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들 제품 선전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3% 증가해 1572억원을 기록했다. 고혈압 치료제인 '아모디핀' 등 밀리언셀러 제품이 실적상승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올해 출시된 신제품 '아모잘탄' '리피다운' 등이 각각 56억원 13억원을 벌어들였다.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반도 탄탄하게 갖춰가고 있다. 베이징한미약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크게 늘어 전년동기대비 21.4% 증가했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22%를 기록했다.
동남아시장에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아모디핀'과 올해 하반기 수출 물꼬를 트게 될 '슬리머' '피도글' 등 개량신약들도 선진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역류성 식도염치료 개량신약 '에소메졸'은 FDA 승인을 획득하고 임상시험에 돌입했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장 사장는 "에소메졸의 주성분인 에스오메프라졸은 미국 시장만 33억달러에 달해 오리지널인 넥시움의 독점을 깨고 시판될 경우 해외시장에서 거두는 국산의약품 최대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일본한미약품을 설립해 일본 내 주요 제약회사와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협력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완제의약품 수출을 위해 영국에 유럽한미약품도 출범시켰다. 머크, GSK사와도 차별적인 글로벌 파트너쉽 구축해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약품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단백질 신약과 항암제 개발이 가능한 독자적인 기반기술 확립, 대형제약사와 판매망 형성, 개량신약의 세계시장 진출 경험 등 3가지 요인을 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했다. IBK투자증권도 투자포인트로 ▲국내 최고 수준의 개량신약 개발 능력을 갖춘 점 ▲GSK, MSD 와의 마케팅 제휴를 통해 성장성이 회복되고 있는 점 ▲슬리머, 피도글 등의 해외진출을 통한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점 ▲베이징 한미약품이 중국 의약품 시장의 발전과 더불어 실적전망이 양호한 점 등을 제시하며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한편 한미약품의 실적 및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지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10만8500원이었던 주가가 3월 한 때 14만9000원까지 상승해 40%이상 상승했으나 현재(29일 기준) 주가는 11만8000원으로 다시 하락해 지난해 연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 역시 같은기간 23.77%에 이르다가 20.28%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속된 연구개발비용 부담의 증가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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