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줍는 집배원

[우체국미담]전북체신청 정읍우체국 김기섭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편집자주=전 직원 4만3000여명에 달하는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우체국 직원들의 활약상을 담은 미담집을 펴냈다. 정을 실어 나르는 집배원,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사례,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봉사활동 등 50건을 담았다. 이중 일부를 요약해 정리했다> 정읍우체국에 근무하는 김기섭 집배원은 다른 동료들보다 먼저 출근해 분주한 손길로 우편물을 구분하기 시작한다. 배달 업무를 마친 그는 퇴근을 하자마자 본격적으로 폐지 수거에 나선다. 벌써 몇 년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폐지와 고물을 모아 독거노인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고물을 수거하기 시작한 것은 8년 전, 우편물을 배달하다 홀로 사는 서영래 할머니를 알게 되면서부터다. 두 살 때 엄마를 잃은 손자를 20년째 힘겹게 뒷바라지하고 있는 할머니의 안타까운 사정을 들은 다음 날부터, 그는 이 가족을 돕기 위해 폐지를 모으기 시작했다.매달 한두 번은 꼭 방문해 불편한 점이나 필요한 것이 있는지 여쭤보고 어떻게든 해결해드리는 것은 물론, 하루도 빠짐없이 폐휴지며 고물을 수거해 모은 돈으로는 쌀이며 현금을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간다.김 집배원은 "비록 넉넉하지 않은 환경일지라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안기며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기필코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면서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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