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세계적인 금융위기가 한국 제품에는 오히려 기회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바이어들이 구매처를 한국으로 이동시킨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향후 우리의 대미 수출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코트라가 지난 10일부터 3일간 시카고 한국 상품전에 방문한 미국 바이어 19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금융위기 이후 지난 1년 동안 한국 제품을 찾은 바이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과 일본, 대만 등 경쟁국 제품을 찾은 미국 바이어는 감소해 한국 제품이 불황 속에서 더욱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응답 기업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구매 패턴이 변했다'고 답한 곳은 전체의 56.4%. 또 '구매를 줄였거나 중단한 국가(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중국'이 39.6%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28.6%), 일본(9.9%), 대만(9.%) 순으로 나타났다.반면 '구매를 늘렸거나 새로 구매하기 시작한 국가'(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45.1%), 중국(30.8%), 대만(7.7%), 일본(4.4%)을 꼽았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한국만 유일하게 구매를 줄였다는 바이어보다 늘렸다는 바이어가 더 많다"면서 "이번 금융위기가 한국 제품에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특히 한국으로부터의 구매를 늘린 기업들은 그 이유로 가격 경쟁력(23.4%)과 함께 품질(17%), 소규모 오더에 대한 대응력(17%) 등을 제시했다.한편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54.5%가 미국 경기가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48.9%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권오석 코트라 구미팀장은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부터 미국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바이어들의 구매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역샌드위치 전략과 소량 주문 대응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미국 시장 내 한국 제품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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