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위례성길 은행 털어 어르신 영양간식으로 제공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송파구(구청장 김영순)에서 대대적인 은행털기 작전이 펼쳐진다.송파구 위례성길과 올림픽로에는 모두 2050여그루의 은행나무가 줄지어 있다. 지금 벌써 나무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그 특유의 고약한 냄새를 풍겨대기 시작했다.

김영순 송파구청장

길을 걸어가는 시민들 얼굴에도 불쾌한 표정이 가득하다. 그러나 은행열매는 그 구수하고 쫄깃한 맛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로수인 은행나무를 개인적으로 터는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은행 털어 열매는 어르신들의 영양간식으로 29일부터 위례성길과 올림픽로에서는 공무원과 환경미화원 등 수십명이 동원돼 은행을 터는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된다. 지독한 냄새의 원인을 제거하고, 계속해서 떨어지는 열매로 인해 더러워지는 거리, 그걸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의 수고를 한 번에 해결해 쾌적한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또 시민들이 은행열매를 털다가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목적도 있다.작업은 출근시간이 지나 차량통행이 한산한 오전 11시부터 시작된다. 안전을 위해 인도쪽 차선의 차량을 통제하면서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털기 작업을 거쳐 수거된 은행열매는 건조와 정선작업을 거쳐 지역내 노인정과 사회복지시설에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천식이나 거담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은행열매로 어르신들 겨울나기에 작은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발상을 바꾸면 쓰레기도 한류상품한편 송파구는 2007년부터 남이섬에 '송파은행길'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독성이 있어 퇴비로도 사용이 곤란한 은행잎을 외국인이 많이 찾는 남이섬으로 보내 낭만적인 은행길을 만들어 한류관광 상품으로 탈바꿈 시킨 것. 매년 송파에서 진 은행잎 약 200톤(t)이 남이섬으로 보내진다. 이로써 구는 매년 평균 약 1200만원에 달하던 처리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작은 발상의 전환으로 골치를 썩이던 쓰레기가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재탄생된 사례다. 송파구는 올해에도 11월 중 은행잎을 송파은행길로 보내 남이섬과의 아름다운 인연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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