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변혁갈림길 서다]스타급 대형사도 '고군분투'

[아시아경제신문 김수희 기자]펀드붐에 힘입어 자본시장의 스타플레이어로 우뚝 선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힘겨운 전투를 벌이고 있다. 펀드 환매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데다 신규 자금 유입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상승장에서도 매도세를 유지하는 악수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내년부터 공모펀드에 거래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대형 운용사들은 생존 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  21일 한국금융투자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정액은 전년 말 대비 2조3193억원 줄어든 58조1547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설정액은 계속되는 자금 유출로 지난달 10일 7개월 만에 60조원대가 무너진이후, 한달째 60조원대를 하회하고 있다. 특히 초대형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 강도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6개(국내 13개+해외 3개) 초대형펀드에서만 연초이후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 지속적으로 자금이 들어왔던 적립식펀드도 환매 추세로 돌아서며 악재가 겹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도 간판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올 들어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 1(주식)(A)'에서만 6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삼성투신운용은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며 설정액 1위 자리를 넘겨줬다.  또한 크고 작은 소송에 얽힌 대형운용사들도 있다. 수탁고 상위사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건수로는12건, 금액 기준으로 548억원 규모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도 건수로는 34건, 금액으로는 387억원 규모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해 불완전판매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파워인컴펀드'를 운용했던 회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펀드시장의 건강한 체질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강연재 현대자산운용 대표는 "펀드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하면서 신상품 개발 등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신속한 의사 결정보다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투명한 부를 창출할 때 투자자들이 다시 신뢰하고 펀드시장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며 운용사 규모에 상관없이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좋은 펀드, 건강한 펀드로 승부를 내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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