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가운데 에어버스가 낙관적인 중장기 전망을 내놓아 주목된다. 항공 운송 및 탑승객 감소로 허덕이는 있는 항공업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항공업계가 겪고 있는 침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장기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에어버스는 향후 20년간 전세계 항공기 수요가 2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예전 전망치보다 3% 이상 늘어난 것이다.에어버스의 존 리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경기침체가 종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왜 이 같은 전망을 발표하는 지 궁금해한다”며 “아직 침체가 종결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향후 20년을 계획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리히 COO는 원유 소모가 큰 구형 항공기들이 비용 효율적인 신형으로 대체되면서 경기침체에도 항공기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어버스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현재 항공기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비관적인 전망과 극명히 대비된다. 이번 주 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올해 항공기산업 총 손실이 110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IATA는 이밖에도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와 여행 수요의 침체로 올해 항공업계의 손실 규모가 2001년 9·11 테러 충격에 따른 손실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장 타격을 받은 기업 중 하나인 에어버스는 올해 항공기 생산은 지난해와 같은 483대를 기록했지만 발주량은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에어버스가 받은 신규주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급감한 90대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에어버스는 비용 효율적인 항공기들로 대체될 경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확신해 수익 회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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