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점상 문제로 화낸 김충용 종로구청장

좀처럼 화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충용 종로구청장이 화냈다.김 구청장은 제22회 인사전통문화축제가 열리던 날인 지난 12일(토요일).북인사마당에서 펼쳐진 한복 아트쇼와 진도북춤, 택견 시범, 비보이쇼 등 개막식을 지켜본 후 인사동 길을 따라 자개 손거울 만들기, 스텐드 등 체험 현장을 방문했다.김 구청장은 소금 김가이 명장이 우리 가락 '아리랑'을 연주한 곳에 들러 2만원을 주고 소금 한 자루를 사기도 했다.또 전남 보성에서 올라온 90대 할머니가 삼베 타는 현장을 찾아서 할머니와 함께 같이 베틀을 돌리며 “몇 십년 동안 삼베를 짰느냐”며 묻기도 했다.경희대 약대를 졸업한 후 약사로 오래 근무하다 민선 3,4기 종로구청장에 당선돼 2대째 종로구청장을 맡고 있는 김 구청장은 사람 좋기로 소문난 구청장이다.

김충용 종로구청장이 전남 보성에서 올라온 할머니와 함께 삼베를 짜는 베틀을 돌려보고 있다.

이런 김 구청장이 인사동 한 전통 공예점을 들렀다.전통공예점 주인이 “인사동에 노점상 때문에 영업을 하기 힘들다”며 김 구청장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김 구청장도 “우리가 신경을 쓰는데도 안되니 어떻게 하느냐”며 잠시 목청을 높였다.그러나 이 주인도 “구청장께서 단속을 하겠다고 하면 되지 그렇게 말씀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반박하는 모습을 보여 한 동안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김 구청장이 인사동 노점상 때문에 목청을 높인 것은 구청 직원들이 단속을 계속함에도 노점상이 잠시 틈을 타서 출몰(?)하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구청 관계자는 “계속해서 구청직원들이 단속하고 있으나 잠시 단속반이 보이지 않으면 나타나곤 해서 골치가 아프다”고 설명했다.인사동 뿐 아니라 서울시내 많은 곳이 상가와 노점상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이 때문에 서울시는 종각 일대 노점상을 관철동 젊음의 거리로 옮겨 놓은 대책을 마련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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