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파루 주가 그래프
실제 파루는 지난달 28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 종목으로 지정됐다. 키움증권과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창구를 통한 매수비율이 동일하게 6.04%씩 집중된 것.20일간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으로 지정된 다음 거래일인 31일 파루는 전일 대비 4.65% 오른 4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31일은 지난달 26일 이후 9거래일 중 단 하루 상한가를 기록하지 못한 날이다. 장 마감후 파루는 가시 한번 상장주식수 대비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지적되며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증권가는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종목 지정으로 부담을 느낀 큰손의 매도 물량으로 짐작하고 있다. 한차례 소수계좌를 통한 거래로 관계당국의 주목을 받은 이후 파루는 급등세를 유지하면서도 큰손의 개입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파루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기관과 외국인으로부터 철저히 소외 받는 종목이라는 점. 급등세가 이어졌음에도 기관과 외국인은 파루에 대해 크게 관심갖지 않는 분위기다.기관은 지난달 21일 1000주, 26일 1000주, 지난 1일 10000만주, 4일 600주를 순매수했다가 매수 다음날 일제히 매도하는 매매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기관보다는 좀더 적극적으로 사들였으나 신종플루 사망자 발생 이후 사들인 물량이 10만주가 되지 않는 점을 봐서 기관이나 외국인 매수세에 의한 주가 급등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다.결과적으로 개인 매수에 의한 급등세로 볼 수 있으나 불특정 다수의 매수세라 보기에는 여전히 석연찮은 면이 있다. 우선 챠트상으로 보더라도 다른 신종플루 수혜주와는 차원이 다르다. 올해 상반기 최고의 대박주로 꼽히는 에프씨비트웰브와 다날에 비견될 정도다. 이들 종목은 당시 매수세가 분산될 만한 종목이 없었다는 점에서 파루와 차이가 있다. 파루가 여타 신종플루 수혜주와 달리 단 한차례의 조정도 없이 급등세를 이어갈 만한 차이점을 찾기도 쉽지 않다. 최대주주 지분이 많아서 유통 물량이 적은 것도 아니다. 파루의 최대주주는 강문식 대표 외 3명으로 총 11.79%(178만6989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외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도 없다.오를만한 이유는 있으나 주가가 단기간에 3배 이상 오를 만한 모멘텀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지만 개인 투자자들 가운데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오를 만한 사유가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일부 개인투자자는 대운하 개발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2007년말 이화공영을 보는 듯 하다며 추가 상승여력이 남았다며 주식 보유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모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들어 파루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특정세력의 매집이 끝난 신호이거나 주주들 대부분이 추가 상승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급등에도 추가 상승을 믿는다고 분석하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즉 파루가 급등세를 이어갈지 또는 삼천리자전거와 같이 급등 후 급락세로 돌아설지 알수는 없으나 현시점에서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조언이다.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