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고유 향신료로 목련과 팔각나무서 나는 별모양 씨앗…중국요리 ‘오향장육’에 필수
최근 들어 중국요리집에선 오향장육이 잘 팔린다고 한다. 돼지고기로 만드는 이 음식에 신종인플루엔자(약칭 신종플루) 치료제 원료인 한약재 ‘팔각(八角)’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팔각은 중국향신료 오향의 재료 중 하나다. 중국말로는 ‘딸레오’, 영문으론 스타 아니스(Star Anise)로 불린다. 문헌에 따라선 팔각회향(八角回香)으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팔각은 원래 인도?고유의 향신료로 목련과의 팔각나무에서 나는 씨앗이다. 모양은 불가사리처럼 생겼다. 가운데 적갈색의 편원형 열매가 1개씩 박혀있다.ANTOL(아네톨) 성분 때문에 달콤한 맛이 강하면서도 약간의 쓴맛과 떫은맛이 느껴진다.팔각은 정향과 함께 아시아지역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향신료다. 대부분의?인도·중국요리에 들어가 식재료의 향을 완전히 바꿀 만큼 냄새가 강하다. 팔각을 넣은 요리를 1시간만 해도 냄새가 실내 곳곳에 스며들 정도다. 돼지고기, 오리고기 등의 누린내를 없애는 향신료로 쓰인다. 물론 돼지족발을 삶을 때도 ‘팔각’이 들어간다. 팔각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메뉴는 ‘청경채 삼겹살찜’ ‘중국식 닭냉채’. 삼겹살과 닭고기를 찔 때 생강, 파, 간장, 치킨스톡과 함께 팔각을 넣으면 육질의 향이 깔끔해진다. 팔각은 통째로 넣은 뒤 나중에 빼어낸다.‘청경채 삼겹살찜’은 고기에 1cm쯤 두툼한 비계가 있는데도 전혀 느글거리지 않는다.?오히려 달콤한 향이 느껴질 정도다. ‘고기의 누린내 킬러’로 통하는 팔각은 커피에 넣어 마시기도 한다. 씨보다 껍데기 향이 더욱 진해 씨앗을 꺼내 가루로 만들어 커피에 타 마시는 것. 한 잔에 2~3개쯤 넣으면 시원한 향이 퍼진다. 원두커피 향과도 잘 섞인다.팔각은 중국식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에 가면 살 수 있다. 값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 가게에 따라 다르지만 300g에 5000원 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들어오는 물량, 품질, 생산지에 따라 약간의 값 차이가 난다. 중국요리 전문 식자재가게에 선 소스로도 판다.팔각이 들어가는 타미플루는 독감약이란 장점이 있지만?바이러스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타미플루 외에 다른 치료제로 알려진 리렌자는 가루를 흡입하는 ‘흡입제’다.한편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김용하)은 9월의 나무로 팔각의 사촌 ‘붓순나무’를 선정했다. 붓순나무는 중국의 자생식물로 신종인플루엔자의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원료인 팔각(八角, 영명 Star anice)과 분류학적으로 사촌간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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