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외국인이 대량 매도를 쏟아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전날 매수 규모도 주춤하면서 이후 대량 매도세로 전환, 우려했던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전문가들은 전날 미국 증시의 급락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했고 추세가 전환될 정도의 매도 규모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단, 국내 주식시장이 IT와 자동차 등 대형주 위주로 외국인의 편중된 매수세가 이어져와 매도세 지속 여부는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298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규모는 지난 4월8일 3200억원을 매도한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매도 규모다. 특히 그동안 IT, 자동차 업종에 집중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 경신에 힘을 실어준 외국인이 이들 종목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1360억원), 현대차(552억원), LG전자(90억원) 등에서 매도 규모를 키웠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000억원을 매도한 것은 4월8일 이후 처음있는 일인데 당시에는 지수가 급락세를 나타냈고 이후 주가가 상승을 지속했기 때문에 그리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다만, 중국증시가 조정세를 나타내고 있고 미국 증시 또한 고점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어 외국인에 편중된 시장상황의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외국인이 매수한 금액이 22조원인데 이 중 하루에 3000억원 매도했다고 해서 매도 전환으로 판단하기는 다소 이르다"며 "국내 경기회복속도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고, IT, 자동차 대표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매수 기조는 유효하다"고 판단했다.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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