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전 금호석유 회장이 1일 법무법인 산지를 통해 법적 조치를 강구할 뜻을 내비치자 박삼구 명예 회장 측은 "박찬구 전 회장의 언론 플레이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법적 조치를 강구하면 될 것"이라고 박 전 회장의 주장을 일축했다.금호그룹 측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밝히며 "이번 입장 발표 역시 저번 금호석화 인트라넷에 올라온 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박 전 회장이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으니 그룹도 그에 맞춰 법적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박 전 회장은 지난달 3일 금호석화 인트라넷에 ‘임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을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글은 곧 인트라넷에서 삭제됐고 이날 본지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금호 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회사가 어려운 실정에 처해있는데 박 전 회장의 이런 입장 표명 하나하나가 그룹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며 "박 전 회장이 정말로 회사를 생각한다면 이런 행위를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회사 정규나 법적으로도 이사회 결의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설령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법정에서 판결해 줄 일이지 이런 식의 언론 플레이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아쉬워 했다.이어 "박 전 회장이 잘 판단해서 법적 분쟁으로 비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사실 박 전 회장이 이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갈지도 의문이다"고 지적했다.한편 박 전 회장은 이날 담화문 발표에 앞서 지난달 11일 박삼구 회장을 포함한 이사들을 상대로 '첨부 문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박 전 회장은 첫째 대주주 혹은 계열사를 위하여 금호석유화학의 이익이 희생되는 일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될 것 둘째 금호석유화학의 지분구조를 인위적으로 왜곡, 변경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될 것 셋째, 금호석유화학의 소중한 인력을 본연의 업무 이외에 활용하여서는 안 될 것 등을 주장했다.특히 박 전 회장은 "여러분이 저의 충언을 외면하고 금호석유화학의 이익을 해하는 행위로 나아갈 경우 저는 법이 허락하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이를 저지하고 관련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며, 금호석유화학과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직접 그룹측에 법적 책임을 물을 뜻을 내비쳤다.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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