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이탈리아 영화입니다. 이탈리아에서 극악한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대 말, 귀도(Guido Orefice: 로베르토 베니니 분)는 초등학교 교사인 도라(Dora: 니콜레타 브라스치 분)를 만납니다. 약혼자가 있었던 도라는 귀도와의 사랑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도망을 칩니다. 귀도와 도라는 결혼을 해 아들 조슈아를 낳습니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가던 중 독일의 유대인 말살 정책에 따라 귀도와 조슈아는 강제로 수용소에 끌려갑니다. 남편과 아들을 사랑했던 도라는 유대인이 아니면서도 함께 수용소로 들어갑니다.수용소에 도착한 첫 날, 아버지 귀도는 아들 조슈아에게 가족이 처한 상황은 현실이 아니라 신나는 놀이이며 게임이라고 속입니다. 이곳에서 1000점을 제일 먼저 따는 사람이 1등상으로 진짜 탱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장난감을 좋아했던 조슈아는 탱크를 선물로 받기 위해 천진난만하게 수용소 생활을 즐깁니다. 그러던 중 결국 독일이 망했습니다. 이 와중에 탈출을 시도하던 아버지 귀도는 독일군에게 들켜 죽습니다. 독일군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1000점을 채울 수 있다고 믿었던 조슈아는 하루를 꼬박 나무 궤짝에 숨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정적만이 가득한 포로수용소의 광장에 조슈아가 혼자 서 있습니다. 누가 1등상을 받게 될지 궁금해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조슈아 앞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탱크가 다가옵니다.감독이자 주연인 ‘로베르토 베니니’는 코믹하면서도 애처로운 연기로 비극적인 인류의 역사 속에서도 인생은 살만하다고, 인생은 아름답다고 말해줍니다.얼마 전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돌아가시기 전 남긴 마지막 일기(2009년 1월 7일)에서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고 고백했습니다. 병마와 싸우면서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삶의 대한 긍정, 역사에 대한 믿음이 그를 위대한 지도자로 만든 것 아닐까요.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은 직원 7명의 작은 출판사를 29년 만에 연매출 5조원의 그룹으로 만든 경영자입니다. 윤 회장은 최근 펴낸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라는 자서전에서 “긍정은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그것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꿈을 꾸고 이루려는 노력을 통해서 삶과 경영에서 간혹 마주치는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는 게 윤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철학입니다. 경영환경이 워낙 험하다 보니 위기경영, 시나리오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경영에 대한 희망과 긍정이 없으면 위기경영은 빛을 발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조슈아가 수용소에서 장난감 탱크를 선물로 기다렸듯이 현실에 대한 긍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어야 위기경영은 통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경영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사랑해야 합니다. 경영자 여러분! 인생은 아름답고 경영은 발전합니다. 이코노믹리뷰 강혁 편집국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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