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국장]나흘째, 남북한 대표 및 주요인사 대거 방문

뜨거운 날씨도 조문행렬을 막지 못했다. 서거 나흘째인 21일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낸 북한조문단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 등 정ㆍ재계 주요인사들이 국회 공식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국회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나라 사랑의 그 마음 우리 모두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작성한 후 이희호 여사를 만나 위로를 전했다.
이어 오후 들어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보낸 조문단이 3시53분 빈소를 방문했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은 묵념을 하고, 유족들과 모두 악수를 나누며 조의를 표했다. 북측 조문단이 조문을 하는 동안 조문객들은 열렬히 환호하며 가운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정의와 양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라는 내용의 조문록을 작성한 후 국회 내부로 들어가 김형오 국회의장과 대화를 나눴다.재계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최근 남북화해 무드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전 9시30분께 빈소를 찾아 이 여사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에 앞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도 사람이 많지 않은 새벽에 그룹 임직원 10여명과 조문을 다녀갔다.
밤 9시 무렵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명예회장과 아들 이재용 전무가 빈소를 방문했다. 앞서 오전 11시께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비롯한 삼성 사장단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이밖에도 남용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LG그룹 최고경영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롯데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빈소에 도착해 헌화했다. 김창근 SK그룹 부회장과 사장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사장단 일행도 이날 다녀갔다.일반 시민들의 조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23일 01시기준 국회 공식 빈소를 방문한 추모객은 모두 2만8570명으로 집계됐으며 여전히 100여명의 추모객이 조문을 기다리고 있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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