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행들이 2007년부터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진행중인 팬택계열(팬택·팬택앤큐리텔)에 대해 22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의했다. 최근 미국 휴대폰 칩 제조사 퀄컴이 약 950억원(7600만달러) 규모의 기술사용료 등 부채를 출자전환키로 합의한데 이어 국내 채권단이 추가로 출자전환하면서, 팬택계열은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 합병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팬택계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21일 "채권은행들이 팬택에 대해 2200억원 규모의 보유 채권을 출자전환키로 했다"고 "채권단간 자율협약인 '채권은행 협약'을 적용받지 않는 제2금융권의 동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출자전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퀄컴의 출자전환을 감안할때 국내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팬택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난다"며 "팬택앤큐리텔은 자체적으로 상반기에 자본잠식을 벗어났기 때문에 별도의 출자전환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채권단의 출자전환 결의는 팬택과 팬택앤큐리텔간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이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채권단협의회가 보유하게 될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보유지분은 각각 50%, 30%로 추정된다. 산은 관계자는 "두 회사간 합병을 위해서는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에 출자전환을 결의한 것"이라며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올 연말쯤 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의 합병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단은 오는 2011년경 팬택계열이 워크아웃을 졸업하면, 박병엽 부회장에게 채권단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주기로 했다.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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