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블랙박스]DJ 망자의 혼 나로호 타고...

DJ는 지고 나로호는 뜨고... 김대중 전 대통령 망자의 혼이 나로호를 타고 하늘로 쏘아지는 것 같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전날 서거했지만 꿈과 희망을 안고 나로호가 오늘 발사되는 것이죠.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학수고대해 왔던 나로호 발사가 연기된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그 소식에 우주·항공주가 급락하기도 했지만 나로호가 예정대로 발사된다는 결정에 오늘 주식시장에서는 우주·항공주가 다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남북경협주가 상승세를 보였고 당분간 그 여파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날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빛이 가려진 나로호 발사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만큼 관련 주가도 탄력을 받겠죠.대한민국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는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임을 입증함은 물론 경제적 효과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경제적 가치는 최대 2조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나로호 개발 및 시설 건설과정에서 유발된 생산효과와 발사 성공으로 예상되는 홍보 효과 및 국가 이미지 제고에 따른 수출 증대효과 등을 모두 합하면 그 가치가 1조7588억∼2조344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이정도 가치라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 몸값도 올라갈만 하죠. 그덕에 우리나라 위성체계 개발 벤처기업인 쎄트렉아이의 주가는 올초 1만원대에서 4만원까지도 오르기도 했습니다. 비츠로테크와 한양이엔지도 2~3배 오르면서 주식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우주항공 분야는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관련 업체들에도 긍정적이지만 그 기업들이 기술력이 입증된 것인지를 살펴보지 않고 테마주에 입각해 투자한다면 손실은 불가피한 것이겠죠. 하루에도 냉온탕을 오가면 상한가 하한가를 수시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그만큼 손실을 입을 확률이 크다는 것입니다. 또, '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대북 유화정책을 펼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대북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현정은 회장이 최근 북한을 방문해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으로 대북관련주가 움틀거리고 있을 시점이었습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북한 측이 조문을 올 경우 남북한 리스크가 완화되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대북 철도 관련주, 금강산 사업 관련주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하지만 현 회장의 이번 방북으로 납북경협을 둘러싼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분위기가 조정되긴했지만 실제로 경협이 재개되고 해당 기업들의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명확치 않아 맹목적인 종목 선택은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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