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와 경쟁...금융권 구조조정 주도할 듯
중국을 대표하는 금융도시 상하이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첫 토종 사모펀드를 설립하고 자금모집에 나섰다.지난달 상하이시가 지역내 금융권 구조조정을 촉진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금융회사를 만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뒤 나온 첫번째 실행 조치다.이 펀드는 2년전 중국 중앙정부가 승인한 것으로 경기침체 등에 따른 내부 사정으로 연기돼오다 이제서야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6일 중국 현지 금융권에 따르면 이 펀드는 1차로 80억위안(약 1조4300억원)의 투자자금을 모집할 계획이지만 궁극적으로 운용자금을 200억위안까지 늘려나갈 목표를 갖고 있다.상하이시는 자금모집과 펀드운용을 중국국제금융그룹과 상하이국제그룹에 맡길 계획이다. 두 회사는 지난 4일 절반씩 투자해 자본금 2억위안의 진푸(金浦)투자펀드운용을 설립했다. 주요 투자자 후보로는 5620억위안을 굴리는 사회보장기금이 꼽힌다.상하이시는 진푸투자펀드운용이 1차로 모집할 80억위안으로 우선 중소형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상하이는 5년내 16개 금융사의 통폐합을 추진해 3~4개의 대형 금융사로 재탄생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글로벌 금융허브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바 있다.토종 사모펀드의 탄생은 칼라일그룹 등 세계 유수의 사모펀드와 경쟁하며 중국내 인수합병(M&A)을 주도할 토종 펀드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결정이기도 하다.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2007년 기업 구조개편을 촉진하기 위해 보하이(渤海)펀드를 만들어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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