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개런티 등 막판 조율 중...합의되더라도 9월 이후에나 구매 가능
소문만 무성한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안개속을 헤매고 있다. KT-애플간 막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위성수신장치(GPS) 변수까지 불거지면서 아이폰의 국내 진출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위해 애플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종 타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애플과의 협상에서 양측간 의견이 많이 좁혀지긴 했지만 완전히 타결된 것이 아니다"면서 "언제 타결될지, 국내 출시는 언제 이뤄질지 현재로선 알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8월 출시설도 그는 강력히 부인했다.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출시설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KT와 애플은 단말기 보조금과 공급량 개런티 등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40~50만원의 단말기 보조금과 연간 100만대 이상의 공급 개런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요구가 파격적인 만큼 KT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KT측은 "서둘러 들여오고 싶지만 협상이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접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애플측은 "이제 남은 것은 KT의 결단"이라며 공을 KT에 완전히 넘긴 상태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의 국내 출시 조건을 최종 제시한 상황에서 KT가 애플의 양보안을 좀더 이끌어내기 위해 양측간 막판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이폰의 국내 진출을 가로막는 또 다른 변수도 있다. 방통위가 위성수신장치(GPS)를 이용한 아이폰의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허가 사항으로 판단함으로써 애플은 LBS 탑재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KT측도 "LBS는 애플이 해결할 사안"이라고 언급, 애플의 최종적인 선택이 주목된다. 애플측은 "전 세계에 공통된 기능을 출시하는 것이 애플의 원칙"이라면서 "LBS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 출시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KT와 애플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아이폰을 구매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망연동 테스트 등을 거쳐야 하므로 본격적인 출시는 9월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KT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 LG 휴대폰의 경우, 보통 두 달간 망 연동 테스트를 한다"면서 "아이폰은 이통사 서비스가 탑재되지 않아 시험 항목은 적지만 국내에 처음 진출되는 만큼 테스트 기간을 단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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