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3세 박철완 부장, 그룹으로 옮긴 이유는

금호가(家) 3세 박철완(31·사진) 부장이 그룹으로 전격 자리를 옮기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룹 측에서는 경영 수업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형제의 난'으로 경영 일선에 혼란을 빚고 있는 금호가 3세 경영을 서두르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일부터 박철완 부장을 아시아나항공 전략팀 부장에서 그룹 전략경영본부 내 전략기획부문 부장으로 전보 발령했다"고 5일 밝혔다. 박철완 부장은 고(故) 박인천 창업주의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박 부장은 지난 2003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외국계인 보스턴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6년 아시아나항공 과장으로 입사, 올해 부장으로 승진한 뒤이어 그룹 전략경영본부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그룹 내 전략기획본부에는 금호가 3세 중 한 명이자 경영 승계를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박세창 상무(34)가 경영관리부문을 맡고 있다. 즉 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다 일정 시점 그룹 내 핵심 보직으로 이동하는 것은 3세들이 경영 수업을 받는 하나의 과정인 셈.금호그룹 관계자는 "금호가 3세들의 나이가 아직 어린 편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기엔 이른 감이 있다"며 "박 부장의 전보 발령도 박 상무의 전례와 같이 그룹 전반적인 사항을 두루 보고 경영을 배우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금호가 3세 가운데 향후 경영 일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3명이다. 그룹 경영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고 박성용 회장의 장남 박재영 씨를 제외한 박세창 상무, 박철완 부장,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준경 부장은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장남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형제의 난으로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퇴진한 사이 박철완 부장을 그룹 내 핵심 보직으로 이동시킨 것은 박찬법 회장의 전문 경영인 체제가 시험대에 오른 와중에 박삼구 회장 측근 3세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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