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사태 2차전, 박찬구 반격나섰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금호그룹 사태가 끝내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3일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이사회를 통한 회장직 박탈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전 전회장은 "지난 28일 박삼구회장은 불법적으로 이사회를 소집한 다음, 의안을 주요 경영현안이라고 통보하였다가 막상 이사회 석상에서는 저의 해임안을 기습적으로 상정한 후, 투표용지에 이사 각자의 이름을 적도록 함으로써 회장의 지위에 기한 압력을 행사해 저의 해임안을 가결시켰다"며 "이에 대해 적절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회장직을 박탈당한 이사회 의결이 불법적으로 이뤄진 만큼 이를 무효화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박 전 회장은 박삼구 회장의 자제인 박세창 상무 등이 금호석유화학 주식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호렌터카와 금호개발상사에 금호산업 주식을 340억원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완전자본 잠식상태인 금호렌터카가 170억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었는지와 금호개발상사는 30억원을 차입하면서까지 150여억원의 주식을 매입할 필요성이 무엇이었는지 의문스럽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 전 회장은 "이러한 불법적인 거래를 지시했거나 관여한 책임자는 반드시 응분의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부분에 대해서도 법적인 문제제기에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다. 한편, 박 전 회장은 문제의 불씨가 된 금호석화에 대한 추가 지분 매입에 대해 "최근 전 재산을 들여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추가 취득한 것은, 풋백 옵션 등에 따른 유동성위기가 금호석유화학에 급속히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독립적으로 회사를 경영할 필요성이 크다는 절박함 속에서, 그릇된 경영판단에 휘둘리지 않는 합리적 의사결정구조를 갖추어 보려는 일념으로 부득이 내려진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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