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화학부문 회장이 최근 보유중인 금호석유화학(금호석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금호석유 이사회에서 해임된 이후 침묵을 지켜온 박 전 회장이 지분 매입 등의 반격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난달 24일 브릿지증권에 보유하고 있던 금호석유 주식 중 18만2370주를 담보로 제공,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15만2210주가 부국증권에 담보로 잡혔다. 이번 추가 주식 담보 대출로 박 전 회장의 보유 주식(239만9292) 중 담보로 잡힌 주식은 77.96%인 187만480주로 확대됐다.이와함께 박 전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도 금호석유 보유 주식 중 202만1622주를 금융기관에 맡겨둔 상태다. 이는 박 금호타이어 부장이 보유중인 금호석유 주식의 88%에 해당된다. 증권가에서는 박 전 회장이 주식 추가 담보 대출을 바탕으로 금호석유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박 전 회장은 주식 매입자금을 근로소득 등 개인보유자산로 조달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이번 담보 대출 금액과 조건 금리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통상 주식 담보가 전날 종가의 50%의 수준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박 전 회장은 55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날 종가(7월31일 3만1750원)를 기준으로 본다면 이 자금으로 17만3000여주(지분 0.68%)를 사들일 수 있다. 이에 앞서 박 전 회장 부자는 지난 6월 보유중인 금호산업 주식을 전량 매도, 금호석유 주식을 매입했었다.한편 현재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보유 주식 중 41만주를 우리은행에 담보로 제공했으며 아들인 박세창 그룹전략경영본부 상무도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에 116만2102주를 담보 설정했다. 이는 박 삼구 전 회장 부자의 보유 주식 중 30.45%, 77.96%에 해당된다. 고 박정구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아시아나항공 부장도 보유 주식의 83.92%인 250만9788주를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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