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제금융 은행, 수수료로 배불려

대규모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미국 은행들이 고객 수수료를 올리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이다. 450억달러의 정부지원금을 받은 BoA는 최근 개인구좌를 여는데 드는 수수료를 5.95달러에서 8.95달러로 인상했다. 신용카드 계좌이체 비용은 3%에서 4%로 올렸다.이렇게 해서 BoA가 챙긴 수익은 2분기에만 27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전분기 대비 7.7% 증가한 액수다. BoA는 미국 은행권 전체 예금액의 12.2%를 차지하고 있다.웰 파고와 JP 모건스 역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지급하고 있는 보험료 일부를 기업 고객에게 전가시키고 있다. 250억달러의 정부지원금을 받은 웰파고는 일부 대형 고객들이 예금 기반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JP 모건스의 토마스 켈리 대변인 역시 “FDIC의 보험료를 기업 고객에게 전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서치회사인 몹스(Moebs)의 마이크 몹스 대표는 “정기예금, 대출, 금융거래 등 모든 예탁금에 대해 은행들이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며 “낮은 수수료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여론을 고려해 일부 수수료를 인하할 방침을 결정했다. BoA의 앤 페이스 대변인은 “경제불황과 높은 실업률을 감안하여 수수료 인상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BoA가 5달러 이하의 당좌대월비용을 낮추기로 했으며, 실직한 고객에게는 일부 수수료를 환불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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