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충북 괴산고 방문....'논술, 시험없이 100% 면담으로 대학가는 시대 올 것'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정부는 과외 많이 해서 성적 좋은 학생들이 좋은 대학교 가는 시대를 끝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농산어촌 기숙형 고교인 충북 괴산고등학교(교장 김기탁)을 방문한 자리에서 "도시와 농촌과의 교육격차를 실질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학에) 들어가면 과외하고 좋은 성적으로 온 학생과 비교해볼 때 1, 2학년 때는 차이가 나지만 3, 4학년이 되면 농촌학생들이 다 따라간다"면서 농촌 학생들의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특히 "농촌에서 공부한 학생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선생님도, 이웃도 알면서 자란다"면서 "이런 학생들이 졸업하고 직장에 가면 훨씬 잘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현대건설 재직시절을 예로 들며 "내가 직장생활 할 때는 이름을 대면 알만한 기업 임원 중 70~80%가 3개 대학 출신"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20~30%도 안 된다. 요즘은 CEO도, 임원도 마찬가지다. 결국 지역 출신이 많이 된다"고 격려했다. 이어 "여러분 중에서 과외하고 학원 다니는 사람은 없지 않나. 이제 과외 안 받고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 큰 인물이 될 것"이라면서 "과외해서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창의력이 없어진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한 "농촌에서 고등학교를 나와도 좋은 대학 갈 수 있다"면서 "입학사정관제를 하면 주요 대학에서 논술, 입시보다 면담으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특정 지역, 특정 도시의 과외 받고 성적 좋은 사람만 좋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인정받는 시대는 마감하겠다"면서 "직장에 가서도 시키는 대로만 하면 안 된다.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창의력이 필요하다. 농촌지역에서 좋은 인재를 찾아내고 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우리 사회도 대학가지 않아도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다 대학을 가야만 좋은 거라 여기고, 안 간다고 해서 웅크릴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또 대학도 논술도 없고, 시험도 없는 100% 면담만으로 가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시골출신 아닌가"라면서 "일류고는 대도시만 있는 게 아니다. 이제 농촌이 여러 면에서 훌륭한 인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괴산고 방문을 위해 이동하던 중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을 우연히 만났다. 이 대통령은 음성휴게소에서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지관스님과 우연히 만나 "어디 가시는 길이냐"고 안부를 묻는 등 가볍게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휴게소에 들른 시민들과 20여분과 인사를 나눴다. 당시 현장에서 일부 시민들은 "얼굴이 너무 말라 안쓰럽다"면서 이 대통령을 위로했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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