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셋째날 1타 차 선두, 1867년 톰 모리스 최고령우승기록 경신 '9부 능선'
톰 왓슨이 브리티시오픈 셋째날 1타 차 선두로 경기를 마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golf.com
'1타 차 공동 2위-> 공동선두 -> 드디어 1타 차 선두'60세의 노장 톰 왓슨(미국)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왓슨은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골프장 에일사코스(파70ㆍ7204야드)에서 끝난 '최고(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총상금 860만달러) 3라운드를 1오버파로 틀어막아 합계 4언더파 206타로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왓슨의 우승은 무엇보다도 무려 142년만의 이 대회 최고령우승이라는 대기록으로 직결된다는 점이 최대관심사다. 지금까지 이 대회 최고령우승은 1867년 톰 모리스(스코틀랜드)가 세운 46세99일이다. 모리스의 아들 모리스 주니어는 특히 다음해인 1868년 이 대회 역대 최연소우승기록(17세5개월8일)까지 수립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1년 사이에 '불멸의 기록'을 세운 셈이다. 왓슨의 우승은 물론 이 대회 뿐만 아니라 메이저대회 최고령우승으로도 이어진다. 1968년 US오픈 줄리어스 보로스(미국)의 48세다. 미국과 유럽의 양대투어를 통틀어 일반대회에서도 샘 스니드가 1965년 그레이터그린스보로오픈에서 작성한 52세를 넘어서게 된다. 왓슨은 또 1983년 이후 26년만에 이 대회 통산 6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을 수 있다. 왓슨의 이날 경기는 '후반스퍼트'가 돋보였다. 6번홀(파3) 보기를 7번홀(파5)에서 2온후 가볍게 버디를 솎아내며 만회한 왓슨은 9, 12, 15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쏟아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왓슨은 그러나 16~ 17번홀에서 기어코 연속버디로 잡아내며 선두로 재도약했다. 16번홀의 9m 버디퍼트는 '오늘의 샷'으로 선정됐다.왓슨은 경기후 "사람들이 첫날 노인의 65타에 깜짝 놀라고, 둘째날은 그런가보다고 생각했다가 이제는 우승할수도 있겠다라고 예상하지 않겠느냐"고 농담을 던지면서 "샷 감각이 좋고, 모든 샷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왓슨은 19일밤 10시20분 매트 고긴(호주)과 함께 대장정에 돌입한다. 선두권에는 고긴과 함께 로스 피셔(잉글랜드)가 1타 차 공동 2위(3언더파 207타),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공동 4위(2언더파 208타)를 달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피셔와 웨스트우드 등 '잉글랜드군단'이 1992년 닉 팔도 이후 17년만의 우승을 일궈내기를 고대하고 있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공동 64위(9오버파 219타)에 그쳐 사실상 '21세기 최초의 3연패'는 무산됐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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