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주식 언제팔까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나기 직전이 고점?

급등하는 주식은 언제 팔아야할까. 대형 호재 기대감으로 오르고 있는 주식은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나기 직전이 단기 고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을 때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확실하게 나타났다.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지수 등락과 관계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던 이수앱지스가 이틀연속 급락세다.10일 오전 11시36분 현재 이수앱지스는 전일 대비 4100원(-12.37%) 내린 2만9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하락분까지 합치면 20% 이상 급락했다.

◇이수앱지스 주가그래프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난 이후 상승세가 멈춘 것.이수앱지스는 지난 8일 지식경제부가 바이오시밀러 분야 스마트 프로젝트 지원 대상업체로 삼성컨소시엄을 선정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투자자들은 이수앱지스가 삼성과 함께 바이오 시밀러 연구를 진행하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상한가에도 매물을 내놓지 않았다.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는 이틑날 바로 깨졌다. 10% 가까이 급락세로 거래를 마감한 이수앱지스는 다음날까지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증시전문가들은 이수앱지스와 같은 주가 흐름은 국내 주식시장,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수앱지스는 호재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시기의 문제일 뿐 주가 하락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모 애널리스트는 "국내 굴지의 삼성과 협력해 바이오 시밀러 사업을 강화한다고는 하지만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를만한 모멘텀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이수앱지스는 삼성과 협력 소식이 전해진 이후로 15거래일 만에 주가는 191.1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4.3%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 있어선 '꿈의 종목'이라 불리울만 했다. 외국인들 조차 이수앱지스의 상투를 잡을 정도로 급등세는 참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외국인들이 삼성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발표된 지난 8일 10억원 가까이 추격매수에 나섰으나 결과적으론 적잖은 손해를 보게된 것으로 추정됐다.밸류에이션 판단기법 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급등했던 것은 당시 이수앱지스는 독보적인 존재였기 때문. 바이오 시밀러라는 미지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라는 확실한 기업과 함께하는 이수앱지스는 외국인들도 현혹될 만큼 매력적으로 여겨졌다.하지만 환상은 금세 깨졌다. 바이오 시밀러란 분야가 성장성은 있으나 바이오 분야가 수익성으로 연결되기 까지는 적잖은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은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수앱지스의 추가 상승 모멘텀은 삼성과의 시너지 효과를 눈앞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투자자들은 연구 개발을 통해 어느정도 성과가 나오기 까지 기다리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최근 투자자들은 일정 수준 이상 오른 종목은 주가가 빠질 때까지 두고 다른 종목을 찾는다"며 "한 종목에 오래 묻어두는 것보다 자금을 회전시키는 것이 수익성이 좋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결과적으로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두운 터널 속을 지나고 있는 글로벌 경기 흐름이 지속되는 한 장기 투자 문화 정착은 더 요원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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