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U 창설목적은 특수임무수행

기원전 5세기경 페르시아 제어제스왕이 침몰선의 보물을 인양하기 위해 '시실리스'라는 잠수사를 고용했고 알렉선더 대왕은 용맹스런 잠수사들을 육성해 적함정의 닻줄을 끊어 조류에 표류하게하거나 밑창에 구멍을 내어 침몰시켜 항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잠수사의 역사는 기원전 5000년경부터 시작된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우리 해군에서도 최강 잠수사를 양성하기 위해 심해속에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950년 부산에서 해상공작대로 창설된 해난구조대(SSUㆍShip Salvage Unit). 이들은 15년전만해도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특수부대였다. 1993년 서해 위도 근해에서 훼리호가 침몰했을때 SSU대원들이 투입돼 292구의 시신과 선체를 모두 건져 올리며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건(1994년), 북한 반잠수정 인양(1998년), 제2연평해전의 고속정 인양(2002년) 등 대형조난 사건사고와 군사작전 현장에서 명성을 떨쳤다.

훈련에 앞서 교육을 받고 있는 훈련생

특히 1997년 12월 남해로 침투하다 격침된 북한 반잠수정을 수심 150m 깊이에서 건져 올려 기네스북에 올랐다. 미 해군의 1990년대초 98m수심에서 선박을 인양한 기록을 깨뜨린 것이다. 또 최신형 북한 반잠수정 정보를 획듬함은 물론, 증거물 획득으로 국내의 간첩을 소탕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어둠이 짙게 깔린 심해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은 해마다 평균 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교하지만 기초훈련과정에서 40%가 탈락한다. 수치를 보면 알수 있듯이 이들의 교육과정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고난의 연속이다. 교육은 병,장교,부사관 계급별로 초급 중급 고급과정으로 나눠 이뤄진다. 장교는 33주간 지옥훈련을 받는다. 초급교육은 장교와 하사관이 함께 받고, 병은 따로 훈련한다. 중등ㆍ고등ㆍ특수과정은 장교와 하사관만 받을 수 있다.

수중전투훈련장에서 박세호선임교관이 수중모니터를 보며 훈련모습을 체크하고 있다. <br />

수심 50m 이상 잠수 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 중등과정까지는 천해잠수사라고 부른다. 고등과정 이상의 교육을 받고 수심 100m이상 잠수 가능한 이들을 심해잠수사라고 부르며, 100m이상 잠수하는것을 포화잠수라 부른다. 포화잠수교육을 받는 특수과정까지 마치려면 보통 10년정도 걸린다. 잠수는 기법에 따라 수심 40m까지 내려갈수 있는 공기잠수(SCUBA), 58m까지 내려가는 표면공급공기잠수, 58m까지 내려갈수 있는 표면공급혼합기체잠수, 300m까지 내려가는 포화잠수로 나눈다. 일반인들이 보통 숨을 참고 잠수하는 스킨다이빙은 훈련을 받으면 5m까지 가능하며 통상 1분정도 물속에서 머물수 있다. 해녀의 경우 최대 20m까지 잠수해 2~3분정도 숨을 참을수 있다고 한다. 스쿠버(SCUBA)장비를 이용하는 잠수 한계수심은 40m로 잡는다. 영화 '그랑블루'의 주인공인 자크마욜은 이탈리아의 실존인물로 수심 105m까지 도달한 기록을 갖고 있다. 현재의 최고기록은 1996년 쿠바 태생 피핀이 세운 130m로 알려졌으며 당시 소요시간은 2분 18초였다. 정상인의 폐활량은 3~4ℓ인데 그는 8.2ℓ나 된다.

일명 잠수함을 구하는 잠수정 심해잠수구조정(DSRV)를 설명하고 있는 교관

해저 100m보다 더 깊이 내려가는 포화잠수는 미국의 조지본드 대령이 1966년 처음 개발했다.포화잠수를 위해서는 산소와 헬륨을 혼합한 혼합기체 공급장치와 수면으로 상승할때 압력을 서서히 줄여주는 감압장치가 꼭 필요하다. 혼합기체를 이용하는것은 질소 마취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헬륨을 마시면 목소리가 높아지고 날카롭게 되는 일명 '도널드현상'이 일어나 교신도 쉽지 않은 편이다. 감압장치가 필요한 것은 고압력 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저압력 상태로 나올때 생기는 공기색전증(塞栓症), 관절통, 근육통 운동지각장애 등 잠수병(caisson병)을 막기 위한 것이다.공기색전증은 잠수도중 급상승할 경우 폐안에 있던 공기가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혈관을 막는 현상으로 현기증과 마비,의식불명 등의 증상을 낳는다.쉽게 말해 술에 취한 것처럼 정신이 혼미해져 이성적인 판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포화잠수를 하는 잠수사들은 잠수를 하기전에 밀폐된 방같은 챔버(DDC)에 들어가 1분당 수심 1m 하강속도를 정한뒤 가압해 잠수목표수심과 같은 압력을 받는다. 이 과정을 거쳐 바다에 들어간뒤 임수를 수행하고 작전완료후 느린속도로 수심 1m로 해상으로 올라오게 된다. 올라온 후에도 일상생활에 복귀하기 위해 일정기간 챔버속에서 생활을 해야하며 챔버속 생활은 고온다습은 물론, 식욕도 없어지고 밥알을 씹으면 고무를 씹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이유에서 잠수사들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이 없다면 버티기 힘들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사진=KODEF 손민석사무국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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