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국내 줄이고 해외는 늘려

국내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국내점포는 줄인 반면 해외점포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은행들의 국내점포(지점·출장소)는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직후인 작년 9월말 5588개였으나, 올해 3월말에는 5461개로 127개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점포 가운데 출장소는 571개로 변동이 없었으나, 지점이 5017개에서 4890개로 줄어 들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지점을 1121개에서 1095개로 26개 줄였고, 신한은행은 992개에서 821개로 101개 축소했고, 하나은행도 624개에서 604개로 20개 줄였다. 이는 은행들이 금융위기 속에서 비용절감과 조직 효율화를 위해 인접한 점포들을 대대적으로 통·폐합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은행들이 내실경영 차원에서 국내점포 효율화 작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점포(지점·사무소·현지법인)은 작년 9월말 86개에서 올해 3월 91개로 5개 늘어났다.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확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캐나다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하반기에 일본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5월 캄보디아은행을 개점했고, 기업은행과 외환은행도 각각 중국, 홍콩에 현지법인을 열었다. 은행 관계자는 "해외점포 확대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부터 추진해왔던 것을 현지 인가 등을 거쳐 최근 완료한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이후를 염두에 두고 해외진출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의 꾸준한 해외진출에도 불구하고 해외점포들의 수익성은 아직 신통치 않은 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5.5% 감소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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