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美人을 꼬시려면 다짜고짜 뺨따귀를?!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소위 '선수'들 사이에서는 '미인을 꼬시려면 다짜고짜 뺨따귀를 한 방 날려야 한다'는 다소 과격한 비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온갖 선물공세와 달콤한 말로 유혹하는 남성들 사이에서 돋보이려면 차별화전략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꽃보다 남자'에서 '위풍당당' 금잔디가 구준표의 마음을 뺏은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영화 '미남이시네요'는 이런 차별화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프랑스 시골농장 아저씨와 루마니아 젊은언니의 '투박달콤'한 사랑이야기다. 황당한 감전사고로 아내가 죽고 혼자 집안일을 하며 힘겨워하던 에메는 세탁기를 돌리다가 고양이도 같이 돌려버리고 만다. 일을 도와줄 여자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에메는 가난을 벗어나고자 프랑스로 시집오고 싶어하는 루마니아 여성들을 만나보지만 하나같이 에펠탑과 샹제리제를 들먹이며 "정말 미남이시네요"를 연발한다.에메는 "내가 미남이냐?"는 물음에 '급당황'하며 "농장을 가졌다니 운이 좋으시다"고 말하는 솔직한 엘레나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잘생기지는 못했지만 중년의 에메도 매력이 있었으니, 이웃들에게는 독일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루마니아로 원정 맞선을 온 터라 BMW광고판앞에서 사진을 찍고, 독일식 레스토랑에서 종업원들과 함께 촬영하는 등 깜찍한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준다.프랑스로 함께 돌아온 두 남녀. 에메는 활기찬 엘레나 덕분에 평화롭고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집은 화사해지고 에메와 엘레나는 집에서 잘먹여 키운 토끼 '팡팡'을 '과체중 토끼 콘테스트'에 데리고 나가 1위를 차지하기도 하며 알콩달콩 재밌는 시간을 보낸다.하지만 엘레나에게는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었다. 루마니아에 두고 온 6살난 딸과의 통화에서 "고마워요. 아줌마"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은 이후로 그녀는 딸이 보고싶어 병이난다. 에메에게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게 되는데, 에메는 그녀가 자신과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향수병에 걸린 것이라고 여기게 된다. 여기서 무뚝뚝한 시골아저씨는 그녀를 보내주기로 결심하게 된다. 경마에서 엘레나가 고른 말이 우승을 했다며 거짓말을 하고 큰 돈을 내어준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에메를 연기한 미셸 블랑의 모습이다. 살짝 벗겨진 머리에 짧은 다리,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엘레나가 새참을 들고 올 시간이 되면 트랙터에 클래식을 틀어놓는 '깜찍함'으로 외모, 성격을 모두 커버해낸다. 남성들이 한 번 연구해 볼 만한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초반의 톡톡튀는 기발함이 후반부에서는 로멘틱 코미디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위기로 흘러가 아쉬움이 남는다.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