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부활 샷 작동 '우즈 나와~'

AT&T내셔널 첫날 코스레코드 맹타, 우즈 2타 차 2위서 '추격전'

'라이언'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ㆍ사진)의 '부활 샷'이 드디어 불을 뿜었다.대회 2연패를 노리는 '사자'와 호스트인 '호랑이'의 맞대결에 초점이 맞춰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내셔널(총상금 600만달러) 1라운드. 앤서니 김은 8언더파 64타의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일찌감치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우즈가 2타 차 공동 2위그룹(6언더파 64타)에서 곧바로 추격전에 나서 대회는 점점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앤서니김은 3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파70ㆍ7255야드)에서 개막한 첫날 경기에서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8개의 '버디사냥'을 완성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앤서니 김은 15~ 16번홀의 연속버디로 포문을 연 뒤 후반에는 3~ 5번홀의 3연속버디 등 9개홀에서 무려 6개의 버디를 추가했다.앤서니 김은 이날 300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71%,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94%에 이르는, 그야말로 '퍼펙트플레이'를 펼쳤다. 27개의 퍼팅으로 물론 그린에서도 호조를 보였다. 2주전 US오픈에서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퍼팅감은 특히 거리에 상관없이 홀에 꽂히며 앤서니 김의 사기를 북돋아줬다.앤서니 김의 8언더파는 코스레코드이자 이 코스에서 치러진 토너먼트 최저타이기도 하다. 이전에는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1985년 캠퍼오픈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앤서니 김은 경기후 "대회 코스와 궁합이 딱 맞는다"며 만족해 했다. 앤서니 김이 우즈의 출전을 의식해 "최고의 선수와 싸울 때는 더 긴장하게 마련"이라며 승부사의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2라운드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2주만에 코스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도 만만치 않았다. 우즈는 일단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로 공동 2위에 포진했다. 우즈 역시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이 86%,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83%, 27개의 퍼팅으로 정교한 플레이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11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한 것이 '옥에 티'였다.우즈와 함께 선두권은 D.A 포인츠, 브라이스 몰더(이상 미국) 등이 공동 2위그룹을 형성했다. '한국군단'은 양용은(37)이 공동 9위(3언더파 67타)에서 선전하고 있고,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ㆍ한국명 이진명ㆍ캘러웨이)가 공동 14위(2언더파 68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케빈 나(26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공동 58위(1오버파 71타)이다.위창수(37)는 그러나 공동 91위(3오버파 73타), '탱크 최경주(39ㆍ나이키골프)는 공동 117위(7오버파 77타)에 그쳐 '컷 오프'를 걱정하고 있는 처지다. 2007년 이 대회 정상에 등극했던 최경주는 버디는 단 1개에 그치고 보기 4개에 더블보기 2개를 더하는 총체적인 난조로 체면을 구겼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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