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로 2단계 하향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피치가 도요타의 외화·엔화 표시 발행자 등급(IDR)과 무담보 선순위 채권 등급을 각각 'AA'에서 'A+'로 하향했다고 보도했다.
'A+'는 현재 10단계로 나눠져 있는 피치의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상위 다섯번째 등급. 피치는 지난해 11월 26일에도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최상 등급인 'AAA'에서 2단계 끌어내린바 있다.
피치는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자동차 업계의 침체가 장기화해, 수익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도요타는 2008 회계연도에 5500억엔의 손실을 낸데 이어 올해도 85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피치의 박정민 팀장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도요타에 대해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전략을 기대하고 있다"며 "위기에 직면했을 시의 도요타의 판단이나 경영진의 대응이 라이벌 혼다 등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카이 도쿄조사센터의 가토 마모루 애널리스트 역시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지난달 25일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도요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도요타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입장도 있다. 미즈노 크레디트 어드바이저리의 미즈노 다쓰야 대표는 "도요타의 마켓 포지션이 타사에 비해 낮아져야할만한 특별한 요인은 없다"며 "오히려 하이브리드 차로 압도적인 위치에 있어 타사가 따라오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신용등급을 2단계나 낮춘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 2월 6일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을 1단계 강등당한 바 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 5월 8일 도요타의 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었다.
무디스의 기업 파이낸스 애널리스트인 다니모토 신스케는 도요타에 대해 "지켜보건대, 실적이 한층 더 악화할 경우 도요타의 신용등급은 한층 더 낮아질 수도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무디스는 강등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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