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공짜폰' 사라지나?

최시중 위원장 '과열 마케팅 자제하고 투자 활성화 노력하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통신업계에 투자 활성화, 통신요금 인하, 마케팅 경쟁 지양 등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 통신 사업자 CEO들이 과열 마케팅을 자제키로 사실상 의견을 모아 공짜폰이 실제로 사라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은 1일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와의 조찬간담회에서 "시장 혼탁 행위에 대해 상벌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마케팅 경쟁이 아닌 투자 활성화를 강화해줄 것"이라며 과열 마케팅을 지양하고 투자를 활성화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는 마케팅 비용이 투자 비용을 초과하고 있으며, 5월과 6월 번호이동이 120만건을 넘는 등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방통위측은 설명했다. 방통위 신용섭 국장은 이에 대해 "당초 올해 투자액 목표인 6조8000억원 가운데 80%를 상반기에 투자할 계획이었다"면서 "마케팅은 과열되는 데 반해 투자는 미진하다고 판단해 오늘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투자 활성화와 함께 요금 인하 등 소비자 복리후생 정책도 제안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서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고려할 때 시장 자율적으로 이동통신 요금이 인하될 수 있도록 통신사업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특히 휴대폰 요금 인하와 관련해서는 소액 이용자를 위한 선불 요금제와 고액 사용자를 위한 결합상품 등의 활성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무선 데이터 요금 확대와 단말기 보조금 지급 대신 통신요금을 깎아주는 요금제를 만들어줄 것을 통신업계에 요청하기도 했다.   사업자들은 이같은 정부 정책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상반기에 미진했던 투자 집행을 하반기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은 "기술 개발을 통한 요금 인하가 중요하며, 그래야 투자와 요금인하라는 선순환 구조가 발생한다"면서 "5000억원 가량 투자액을 절감했는데 이 자금을 신성장 동력에 투입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만원 사장도 "과열 마케팅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7월1일을 계기로 과열 마케팅을 모든 사업자들이 그만두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정일재 사장은 "보조금이 과다해지면 MVNO 제도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면서 "보조금 피해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방통위와 사업자들이 이처럼 출혈 마케팅의 폐해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과열 마케팅의 상징인 '공짜폰'이 통신 대리점에서 사라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KT 이석채 회장, SK텔레콤 정만원 사장, SK브로드밴드 조신 사장, LG텔레콤 정일재 사장, LG데이콤 박종응 사장, LG파워콤 이정식 사장 등 6개 유무선 통신사 CEO들이 참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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