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성적매력과 임신의 관계

결혼 2년차 박 씨(30, 여)는 그 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은 이유가 남편의 정자활동 때문이란 걸 알게 됐다. 결혼 후 홍보회사로 직장을 옮긴 남편 정 씨(32)는 직업적 특성상 술자리가 잦았다. 1년이 지나자 남편의 옆구리엔 두툼한 살이 쌓여 갔으며 급기야는 임신한 여자처럼 뱃살이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한의학에서 남성의 불임은 진액이 부족해 정자를 기를 힘이 없고 양기가 부족해 정액이 차거나 지나친 성생활로 허열(음이 기운이 부족해져서 상대적으로 양의 기운이 위로 뜨는 증상)이 발생되는 경우로 보는데, 이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건강한 정자를 생성하지 못해 임신이 어려워진다. 이와 관련 최근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이 저널 'fertility&sterilty'에 게재한 87명의 성인남성을 대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이 불임일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과 같이 임신과 관련된 호르몬 분비가 저하돼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의 신호전달에 장애가 생겨 고환이 정상기능을 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크게 저하된다는 견해였다. 술과 담배에 찌든 채 과다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남편에게 건강하고 활동적인 정자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남편 정 씨는 몇 차례의 장세척으로 숙변도 제거하고 복부 기혈순환을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하는 치료를 받았다. 또 침 시술을 통해 본격적인 뱃살 줄이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집에서 식사할 때는 채소, 콩, 해조류 등으로 식단을 짜고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따로 운동처방도 받았다. 그렇게 5개월을 노력하자 허리와 복부의 군살들이 현격하게 줄어든 것은 물론 치골근 까지 살짝 도드라져 보일 정도의 섹시한 몸매를 갖게 됐다. 그 때 아내 박씨는 이미 임신 3주차에 접어들고 있었다. 한의사 정지행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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