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일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다양한 터치폰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또 다른 글로벌 휴대폰 격전지 북미지역에서도 정상에 우뚝 섰다. SA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3분기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21.9%를 차지하며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4분기(삼성 23.7%, 모토로라 20.9%)와 올 1분기(삼성 26.3%, 모토로라 19.6%)에도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는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올해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25% 이상을 차지해 1위를 지켜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지화(Localization)와 제품 리더십(Leadership), 고객 사랑(Love) 등 '3L' 전략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측은 "북미지역은 지난해 휴대폰 시장 규모가 1억8000만대(16%)에 달할 만큼 중요한 시장"이라며 "특히 북미에서는 쿼티 자판 등 북미 시장에 특화된 휴대폰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 휴대폰 시장 규모는 2006년 1억1000만대에서 2007년 1억5000만대, 2008년 1억6000만대로 급성장하고 있어 '세계 1위'를 노리는 삼성이 피해갈 수 없는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올 3월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2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월 단위로 역대 최고 실적인 2월의 22.7%를 또 다시 넘어선 기록이다. 반면, 노키아는 올 1월 39.7%에서 2월 39.9%로 소폭 상승하면서 삼성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아직은 저가폰이 득세하는 인도에서도 지난 해 5%대에서 올해는 10%대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노키아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저가 시장에서 노키아에 뒤처진 점유율 격차는 중저가 시장에서 역전시키고 있다"면서 "중고가 폰 이상에서 선전함으로써 이윤을 높여가는 한편, 저가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커뮤닉아시아 2009'에 참가, 1200만 화소폰 '픽손12(M8910)'와 구글폰 '갤럭시(I7500)' 등 하반기 전략폰을 선보였다.
<strong> '10억대 클럽' 가입 눈앞</strong> 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전 세계적으로 4580만대의 휴대폰을 출하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8.7%를 달성했다. 이는 전세계 시장 규모가 10% 가량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4630만대)과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인 16.4%보다 2.3% 높아진 것이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 휴대폰 수요의 증가로 2분기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대수가 당초 예상치인 4920만대보다 6% 늘어난 52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점유율도 사상 최대치인 20%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와 2분기 실적 상승으로 삼성의 올해 전체 출하량도 당초 전망치(2억대)를 웃도는 2억1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측은 "연초 제시한 트리풀-투 달성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면서 "기술 경쟁력과 제품 라인업 확대, 현지 마케팅 강화로 목표 달성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은 트리플-투 달성과 함께 '10억대 클럽' 가입이라는 대기록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9월께 글로벌 휴대폰 누적 판매량에서 10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1988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지 22년 만에 거두게 되는 쾌거다.